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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예인 성적대상화' 장예찬에 쏟아진 비판... "민망하다"

안철수 측 "의료인 등 직능폄훼" 지적도... 장예찬 "100% 허구 소설일 뿐"

등록 2023.02.27 11:29수정 2023.02.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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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실존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이 지속되자 당 안팎으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왜곡된 성 인식을 가진 정치인이 여당 지도부에 들어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장예찬 후보는 "판타지 소설 속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경태 "본질 문제는 여성 연예인의 성적 대상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익법인 청년재단 이사장이자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장예찬이 과거 자신이 쓴 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것이 확인돼 논란되고 있다"며 "특정 연예인의 본명이 그대로 사용된 가수와 연애하고, 한 여배우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스타라고 표현하며 동침하는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망해서 더 이상 읽어드릴 수도 없다"며 "본질적 문제는 장예찬 후보가 쓴 소설에는 누구나 특정할 수 있는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것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건희 벽화' 논란 당시 "이런 식의 어떤 풍자라고 말하기도 애매할 정도의 선을 뛰어넘는 저급한 표현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장예찬 후보의 발언을 인용한 장경태 의원은 "본인이 하면 표현의 자유고, 타인이 하면 저급한 표현이라는 인식인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적합한 자질을 응원한다. 단, 공익법인 청년재단 이사장직은 바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안철수 측 "의료인·종교인 직능 폄훼 상당"... 팬클럽 "심각한 명예훼손"

국민의힘 내에서도 장예찬 후보에 대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 사퇴 압박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170V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장예찬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로 물타기 말고, 졸필로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하길 바란다"며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왜곡된 성 의식과 의료인과 종교인 직능에 대한 폄훼가 참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웹 소설가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겠지만,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 후보가 창작물의 조회 수를 위해 타인을 성적 대상화하고 전문 직업인을 희화화한 것은 금도를 넘은 일"이라며 "본인의 졸필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겨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장 후보의 소설에서 특정된 연예인에게 대신 사과하면서 우회적으로 장 후보를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여가수, 팬 여러분 죄송하다"며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주시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했다.

소설에서 연상되는 여성 연예인의 팬클럽 일부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장 후보를 비판했다. 이들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이 논란이 되면서 여가수를 향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팬들은 여가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예찬 후보에 대해 엄정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소속사 측에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했다.

이 논란은 지난 26일 <오마이뉴스> 보도로 시작했다(관련 기사 : [단독] 성관계로 불치병 완치? 장예찬,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 https://omn.kr/22vk9 ). 장 후보는 과거에 쓴 소설에서 실존 여성 연예인을 연상시키는 인물을 등장시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묘사하고, 몸매를 적나라하게 평가했다. 또 "남자의 양기를 한껏 받아들이는 것만큼 여자의 몸에 좋은 일이 또 없다" 등 여성을 성적으로 폄하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장예찬 "본의 아니게 특정 연예인 연상... 100% 허구"

장 후보는 2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특정 연예인을 연상시키기 위해 의도한 건 아니라도 해명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서, 그 팬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항변했다.

장 후보는 이어 자신을 겨냥하는 이준석 전 대표를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는 현실에서 성상납 의혹 무마하려고 측근 보내서 7억 각서를 쓰지 않았나"라며 "그런 분이 제게 이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 내용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장예찬 #이준석 #안철수 #장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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