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촛불중고생시민연대 10여명, 망명 위해 해외로 출국

입장문 통해 "윤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버티기 어려웠다" 주장... 캐나다 등지로 떠나

등록 2023.02.28 12:22수정 2023.02.28 12:22
44
원고료로 응원
a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지난 25일 이 단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입장문. ⓒ 인터넷 갈무리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촛불시위를 벌인 고교생 등이 포함된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소속 지도부 10여 명이 망명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망명 시도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버틸 수 없어서"라고 주장했다. 

28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최준호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우리 단체 지도부 20여 명이 서구권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 망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재 고교생 포함 10여 명이 해외로 출국한 상태"라면서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망명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 또한 해외로 출국한 상태이며 이들은 캐나다 등지에서 망명신청자 신분을 얻었거나,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자 가운데는 고교생과 학교밖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지난 25일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윤석열 정권의 중고생 탄압에 의한 본 단체 중고생 20여명의 망명 결정에 대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상상할 수 없을 수준의 강력한 탄압을 받아왔다. 이는 결코 중고등학생이나 20대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강도가 아니었다"면서 "이 모든 것은, 고작 단 두 차례 윤석열 정권의 교육정책을 규탄하는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열었다는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교육)자치단체와 공안기관 등은 이 단체에 대해 수천만 원 대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며 서울시 고발에 따른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2022년 11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촛불집회 모습. ⓒ 윤근혁

 
이 단체는 입장문에서 "중고등학생 단체를 향해 정권은 천문학적 액수의 과태료·환수조치부터, 명백한 가짜 뉴스를 통한 마녀사냥과 인신공격, 교육당국에 의한 소속 학생들의 학교 내에서의 심각한 인권유린과 표적탄압, 그리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까지 벌였다"면서 "이는 전방위적이었고, 잔인하였으며, 중고생들에게 한 치만큼의 퇴로도 열어주지 않는 것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 망명 출국자 가운데 고교생은 물론 20대 청년이 들어가 있는 이유에 대해 이 단체는 "성인 선배들은 이들(고교생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20대 청년)은 모두 저희 단체가 창립된 2016년도의 '박근혜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에 참여하였다가 졸업을 하여 성인이 된, '선배 촛불중고생'"이라고 설명했다.

"정권 탄압 받고 있는데 시민단체와 언론도 안 도와줘"
  
이 단체는 망명 시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사회에서는 정권에 의해 전방위적 '표적탄압'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시민사회의 도움 또한 받을 수 없었다"면서 "언론 역시도 기자명부를 어떻게든 모아서 수십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와 입장문을 냈지만, 어떠한 언론도 저희의 목소리를 싣지 않았다"고 밝혔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망명
댓글4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