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네크웍스·류호정 "한국기업 유린, 왕쑤커지 먹튀 규탄"

'기술탈취·일자리 파괴, 한국기업 유린하고 국익을 저해하는 왕쑤커지에 철퇴를!' 기자회견

등록 2023.02.28 14:44수정 2023.02.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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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신동민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씨디네트웍스지회 노동자들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8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술탈취·일자리 파괴, 한국기업 유린하고 국익을 저해하는 왕쑤커지에 철퇴를!'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씨디네트웍스 노동자들은 "순수 한국기술이 중국자본에 의해 사장되고, 노동자들은 매몰차게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중국자본의 먹튀를 규제하고, 한국의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2017년 중국 기업 왕쑤커지가 글로벌 2위였던 한국기업 씨디네트윅스를 인수한 후 중국으로 핵심기술을 이전하고, 이전된 기술팀에 있던 직원들을 권고사직·희망퇴직 및 일방적인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직원들과 노조를 탄압하는 왕쑤커지의 만행을 정부가 나서서 제동을 걸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씨디네트웍스는 지난 2월 1일 경영상 이유로 정리해고를 강행하며, 해고 대상을 지회 사무장 단 1명으로 공고했다. 해고 당사자인 석영선 사무장은 "지회 간부 한 명을 해고함으로서 경영상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명백한 노조탄압을 위한 표적해고이자, 경영상 해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 부당해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고 절차는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석영선 사무장은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됐고 (석영선 사무장이 해고됨으로써) 구조조정은 종결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회장에게 강압적으로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등 불리한 처우를 일삼았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권고사직, 희망퇴직 대상자 17명 중 16명이 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것에 논란이 일고 있다.

권유미 지회장은 "지난 5년 간 감원, 권고사직을 밥 먹듯 시행하더니 최근에는 부당노동행위, 노조 무력화를 위한 노조탄압에 이어 마침내 구조조정, 정리해고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왕수커지 자본의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우리 씨디네트웍스 노동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씨디네트웍스는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사과하십시오. 구조조정 즉각 철회하고, 해고한 노조 간부를 복직시키십시오. 노동부는 즉각 근로감독에 나서 씨디네트웍스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하게 벌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기업의 정리해고 악용을 막기 위한 긴박한 경영상 필요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겠습니다. 경영상 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함으로써 노동자의 노동권을 두텁게 보장하겠습니다. 기술탈취하고, 일자리 파괴하는 악덕기업에 철퇴를 내려야 합니다. 저는 노동조합이 이번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한편 동종 경쟁업체인 중국업체 왕쑤커지가 씨디네트웍스를 인수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왕쑤커지의 씨디네트웍스 인수가 중국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기술유출 등을 우려했다.

실제 왕쑤커지는 씨디네트웍스의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전 세계에 포진한 직원들을 감원한 이후 그 자리를 중국인으로 채웠다. 왕쑤커지가 인수한 후 직원 수는 248명(2016년 말 기준)에서 올해 2월 58명으로 약 80%나 감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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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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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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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강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신동민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 중복게재
#노동 #노조 #먹튀 #자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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