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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대신할 박세혁, NC에서 부활할까?

[KBO리그] '46억 포수' 박세혁, 타격 회복이 반등 관건

23.03.02 10:26최종업데이트23.03.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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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4년 총액 46억 원에 NC로 이적한 박세혁 ⓒ NC다이노스

 
2022 KBO리그에서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쉽게 좌절된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와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FA 자격을 취득해 각각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구단주의 투자 의지와 구단의 자금력만큼은 NC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NC가 센터 라인을 지키는 주축 선수 2명을 한꺼번에 잃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NC가 가만히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포수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 원에 영입했다. 박세혁의 원소속팀은 두산이라 양의지와 더불어 두 포수는 유니폼을 서로 맞바꿔 입은 셈이 되었다. 

박세혁은 FA 취득부터 이적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두산은 지난해 창단 최초로 9위로 추락해 2021년까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은 계약 만료와 함께 재계약에 실패했고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NC 박세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승엽 감독은 "포수 보강이 필요하다"며 외부 FA 포수 영입을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였으며 내부 FA가 된 박세혁을 사실상 불신임한다는 뜻이었다. 대부분의 감독이 립 서비스라도 "내부 FA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화법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은 양의지를 역대 최대 규모인 6년 총액 152억 원에 영입했다. 

지난겨울 FA 시장에는 양의지와 박세혁을 비롯해 4명의 포수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중에서 박세혁의 FA 계약이 가장 늦어졌고 결과적으로 계약 규모도 가장 작았다. 박세혁에게는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박세혁의 개인 기록을 감안하면 NC가 오히려 후한 대접을 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지난해 박세혁은 타율 0.248 3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6으로 부진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타율 0.280과 OPS 0.750을 넘으며 정교한 타격을 뽐냈던 시절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소위 'FA로이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
 

2번 타자 안착 여부가 주목되는 NC 박세혁 ⓒ NC다이노스

 
포수로서 도루 저지율은 2021년에는 32.8%였으나 지난해는 22.1%로 10%P 이상 내려앉았다. 도루 허용은 74회로 리그 최다 2위였다. 도루 저지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1.21로 1.0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풀타임 주전 포수로서는 허전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박세혁을 2번 타자로 기용할 복안을 고려하고 있다. '포수 2번 타자'는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 주전 포수 최재훈을 2번 타자로 기용했던 사례 외에는 KBO에는 드물었다. 박세혁이 2번 타자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2017년과 2018년에 가까운 타격 지표가 나와야 한다.

지난 2년간 선수단 구성의 변동 폭이 컸던 NC는 강인권 감독의 취임 첫해를 맞이해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고 있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대신하게 된 박세혁이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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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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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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