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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포수' 유강남,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까?

[KBO리그] '안방 약점' 롯데, 'FA 포수' 유강남 공수 맹활약 기대

23.03.04 09:57최종업데이트23.03.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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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 ⓒ 롯데자이언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었다.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와 혈투 끝에 2승 3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롯데는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전전해 5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되었다.

롯데의 가을야구 좌절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이탈과 맥락을 함께한다.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롯데는 공수에 걸쳐 강민호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타격은 둘째치고 수비만이라도 안정감을 주는 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롯데 마운드의 불안이 안방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었다. 롯데는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로 안방 약점을 지우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 롯데 유강남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롯데 유강남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롯데는 지난해 11월 FA 포수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했다. 산술적으로는 5년 전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할 때와 총액 규모가 같다. FA 시장이 개장되기 전부터 롯데가 유강남에게 기울이는 관심이 지대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었다. 새로운 안방마님이 된 유강남에 대한 롯데의 기대는 매우 크다.

유강남은 지난해 원소속팀 LG 트윈스에서 타율 0.255 8홈런 4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77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거포 포수'로 인정받았으나 지난해는 두 자릿수 홈런에 실패했다. FA 자격 취득을 처음 앞두고 소위 'FA로이드'가 발현된 것은 아니라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이전 시즌과 비교해 유강남의 타격 기록이 허전한 측면은 있으나 롯데의 기존 포수들에 비하면 확실히 우월한 것은 사실이다. 유강남의 영입이 롯데 타선의 득점력 향상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내구성과 프레이밍이 높은 평가를 받는 롯데 유강남 ⓒ 롯데자이언츠

 
유강남의 가치는 내구성에 있다. 지난해 유강남은 1008.1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리그 포수 중 유일하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해 최다 이닝 1위에 올랐다. 체력적 부담이 가장 큰 포수가 별다른 부상 없이 풀타임 소화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 동안 수비에 나서 높은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특히 유강남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애매하게 걸치는 투구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도록 하는 프레이밍에 매우 능하다. 단순히 경기 중에 공 몇 개를 더 스트라이크로 만드느냐를 떠나 동료 투수들에게 부여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자신감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더딘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유강남 효과'를 통해 각성하는 투수가 나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새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이 기존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흥밋거리다. 지난해 유강남은 도루 허용이 91개로 리그 최다 1위였으며 도루 저지율은 17.3%로 7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포수 7명 중 가장 저조했다. 상대의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과연 어떻게 저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서튼 감독의 임기 만료를 앞둔 롯데는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다. 유강남이 이적 첫해 공수 맹활약으로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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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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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유강남 80억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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