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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은 3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다시 송부됐을 때, 보이콧을 통해 아예 표결을 무산시키자'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의 의회주의 파괴행태 중에서도 가장 압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번에 다시 이런 (영장청구 혹은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를 할 때에는 차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를 들면 저희가 투표하지 않는 보이콧 방식도 있다.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않아서 투표를 하지 않는 방식"이라며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흔히 '개딸(개혁의 딸)'로 분류되는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민주당 권리당원 청원게시판엔 '이 대표에 대한 2차 영장 청구시 체포동의안을 전면 거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지난달 28일 올라왔다. 이날(3일) 오전 7시 기준 2만3천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가 '의회주의 파괴행태'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용민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체포동의안 표결 원천차단이란)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진 몰라도 두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그런 계획이 실행되면) 민주당이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예상해서 그것을 막으려고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에)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며 역풍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반헌법적,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무기명 비밀투표라 (체포동의안에) 찬성할지 모르니 못 가게 하고 (본회의에) 들어간 사람은 찬성한다고 밝혀지는 국회판 십자가밟기, 민주당판 십자가밟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추락은 괜찮은데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체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위기이고 급할수록 정도를 찾아야 살 길이 생긴다. 민주당을 보면 죽는 꾀, 독을 깨는 꾀만 낸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상처 도려내지 않으면 전체가 부패하고 썩는다"
그는 이날(3일) 오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을 앞둔 상황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이 건강한 제1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고(故) 김문기 성남 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주장은) 김문기 처장과 여러 차례 만난 기록들이 나오고 해외여행까지 (같이) 갔는데 몰랐다는 얘기"라며 "앞으로 재판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알게 되는 진실의 장으로 (상황이) 넘어가는 듯하다"고 짚었다.
이어 "누차 말했지만 상처를 도려내지 않으면 전체가 부패하고 썩는다. 민주당이 건강한 제1당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민주당 스스로 이 대표의 진퇴를 결정할 것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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