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원으로 완도 정취 느끼는 법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전남 완도군의회 지민 의원

등록 2023.03.03 10:32수정 2023.03.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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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전남 완도군의회 지민 의원입니다.

제가 길치에 운전이 좀 서툴어 예전부터 읍면 행사를 다니면서 가끔 버스를 타고 다녀보았습니다. 금당면 이취임식 행사로 회원들과 동행할 때, 많은 수가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하면 위험하기도 하므로 장흥 노력항까지 버스로 이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완도읍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이면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열 명이어도 만 원입니다. 


이번에는 약산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완도군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약산 당목항까지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걷기가 조금 힘드신 어느 어르신은 축협 앞에서 오일장까지 2정거장을 타고 내리셨고, 하나로마트 앞에서 타신 분은 고금 교성리에 살며 고금요양원에 근무하는데, 야간근무라 낮 시간에 읍에 일 보러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집을 가려면 고금면 소재지에 내려서 마량쪽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을 못 맞춰서 한 번에 바로 갈 수 있는 차를 못 탔지만, 예전에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버스 타고, 배 타고, 또  버스 타고 그랬으니, 그때에 비해만 열마나 좋냐고 하셨습니다. 

옛날엔 막배 놓치면 선외기 불러서 타고 가셨다며 "세상 좋아졌어" 하시더군요. 친정은 노화읍인데, 같은 완도지만 자주 가진 못하신답니다. 읍까지 나와 다시 화흥포항으로 가서 배를 40분을 타고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이 거의 광주 가는 것보다 더 걸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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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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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한 어르신은 옆 동네 친구 만나러 가시면서 빈손으로 가지 않으시고 홍삼 드링크 한 박스 사서 들고 가십니다. 정겨운 모습입니다.

또 다른 분은 자가용이 있지만 금일 갈 때 편해서 당목항까지 버스를 이용한다고 하셨습니다.

약산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제가 탄 버스는 완도군청에서 출발해 신지대교, 장보고대교, 약산대교를 건너 섬에서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운전을 하지 않으니 비로소 보이는 경치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거리낌없이 꺼내주시는 지역주민들의 정이 느껴지는 버스 안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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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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