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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직격한 안철수 "단일화 부정하고 깎아내려... 도의 없다"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 열고 전당대회 지지 호소... 선관위 불공정성 재차 지적

등록 2023.03.03 11:31수정 2023.03.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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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1주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결단한 지 1주년을 기념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단일화의 의미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윤안연대'라는 말만 쓰지 않았을 뿐, 사실상 윤 대통령과 본인의 관계를 과시한 셈이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경쟁자들, 특히 선두 후보인 김기현 후보의 네거티브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이다.

"전당대회 표 중요하지만,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안철수 후보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1년 전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이루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두 사람은 '원 팀'이며 국민통합정부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 날"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단일화의 결단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그것이 안철수의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라며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돼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안 후보는 "그런 저의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라며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분들한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당대회에서 표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저는 보수의 명예와 신뢰에 먹칠을 하는 그런 낡고 배타적인 정치행태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이렇게 하면 앞으로 도대체 어떤 세력이 우리를 믿고 마음을 열고 우리 국민의힘과 연대하려고 하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저는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과 결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에 합류한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북한에서 온 태영호 의원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감사원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과 최재형 의원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비교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보수가 외연을 확장하는 길"이라며 "저는 보수의 외연확장의 상징"이라고도 자평했다.

안 후보는 "이제 국민의힘에 뼈를 묻고 총선승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권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칠 것"이라며 사실상 전당대회 지지를 호소했다.

"'윤심은 없다'는 말 믿는다... 정무수석 발언, 적절하지 않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우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을 믿는다. 특히 이번 신년사 때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은 없다'고 말씀하셨다"라며 "대통령께서 국민께 하신 말씀 그대로 저는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윤심팔이'에 적극적인 김기현 후보를 꼬집었다.

그는 김기현 후보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선거 관리의 불공정성을 재차 지적했다. "지난 2월 17일, 김기현 후보 측에서 네거티브에 대해서 선관위에 항의를 했다. 사실 네거티브는 김기현 후보가 가장 많이 했다"라며 "정작 본인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를 했더니 바로 그날 선관위원들이 다 나와서 기자회견을 했다"라는 것.

이어 "그리고 그 타깃은 다 아시겠지만, 사실상 저를 향하는 것이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그저께(1일) 경남 지역에서 당원 명부 유출이 있었다. 원래 당원 명부라는 것은 그 지역에 있는 당협위원장만 가질 수 있는데, 일반 당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문자를 뿌려서 선거운동을 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다. 당내경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제 저녁에 (선관위로부터) 받은 답이 '검토해보겠다. 이제 조치를 취해보겠다'인데, 선거(본경선 투표일)가 내일(4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게 정말 기자회견을 하고 엄중하게 경고할 사안 아니겠느냐?"라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는 최대한 피했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제가 (윤 대통령과) 어떤 각을 세웠나? 저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다"라고 못을 박았다.

같은 날 앞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는 '윤안연대'에 대해 "그때 사실 하지 않으면 좋았을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단일화) 그 당시에는 저는 같은 후보 입장에서였던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이시니까 저는 같은 레벨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본인을 향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던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향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자기 의견들 내는 게 민주국가 아니겠느냐?"라고 반발했다.

또한 '윤안연대' 자체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라'라고 재차 지적한 데 대해 "끌어들인 게 아니라 그 (단일화 당시 윤석열 후보와 함께한)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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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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