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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공격에 참지 못한 김기현 "들을 귀가 없냐?"

투기 의혹부터 윤심 마케팅·나경원 논란까지...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협공에 격앙

등록 2023.03.03 20:01수정 2023.03.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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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특히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오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 다른 세 후보들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3일 오후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느냐" "들을 귀가 없느냐? 그렇게 이해를 못하느냐?" 같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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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천하람] "김기현, '윤심' 상표권 냈나? 대통령실, 해도해도 너무해"

첫 주도권 순서를 잡은 천하람 후보는 이날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단체 채팅방을 통해 김기현 후보를 응원하는 한편, 안철수 후보를 비방해 왔다는 요지의 <경향신문> 보도를 언급했다. 천 후보는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라며,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대통령실을 조금 비판하고 말 게 아니라, 단식투쟁을 하고 드러눕든지 결기를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질문했다. 질문의 방향은 안철수 후보였지만, 사실상 김기현 후보를 향한 비판이었다.

안 후보는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다가 이야기를 했다"라며 "공무원 정치 중립 의무에 정말 위배된다. 그러면 대통령께도 폐가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 한두 번 정도는 당의 화합을 위해서 참으려고 했지만, 계속 반복되는 것은 도를 넘었다"라는 반발이었다.

천 후보는 이어 김 후보를 향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나와 가지고 우리 당의 당권주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상 '움직이면 쏜다'라는 정도의 이야기 아닌가? 이게 정상적인가?"라고 물었다. "이 정도면 정무수석 잘라야 한다고 본다. 같은 당권주자로서, 이건 당권주자의 자존심을 완전히 깎아내리는 거 아닌가?"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철수 후보가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용산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공격받은 데 대한 질문이었다. 김 후보가 "앞뒤 다 잘라버리고 왜곡을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윤안연대 했다고 하니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가장 윤심을 끌어들인 게 후보 아니냐? 제일 많이 윤심 마케팅한 게 후보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김 후보는 "나는 '윤김연대'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반발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서로 물리며 혼란스러운 양상이 펼쳐졌다. 천 후보는 "'윤심이다'라는 게 무슨 상표권 등록해서, 상표권이 지금 김 후보에게만 가 있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김 후보는 "지금 어떻게 들을 귀가 없느냐? 그렇게 이해를 못하느냐, 내 말을?"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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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김기현, 나경원 당할 때 가만히 있다가 급하니까 사진 찍어"

김기현 후보의 감정적인 반응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김기현 후보가 전당대회 기간 중 논란을 일으켰던 '윤 대통령 탄핵' 언급이나, '공천 때 대통령 의견 듣겠다' 발언을 상기시켰다. 안철수 후보가 해당 언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자, 김 후보는 맥락을 왜곡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아니, 글자 읽을 줄 모르시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안 후보는 김기현 의원이 삼고초려 끝에 '김나연대'를 형성한 나경원 전 의원을 거론했다. 그는 "지금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학폭(학교폭력)처럼 실컷 집단 괴롭힘 당할 때 가만히 있다가, 결국은 급하니까 불러다가 사진 찍는 게 무슨 연대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 성향의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나 전 의원을 매섭게 비난했던 과거를 꼬집은 것이다. 최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한 용도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어떤 선택이나 행동에 대해서 그렇게 학폭 피해자처럼 말씀하시는 건, 나경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맞섰다. "나경원이라는 정치인이 갖고 있는 나름의 여러 가지 판단이 있고 거기에 따라 자신이 선택하는 것인데, 그거에 대해서 학폭 피해자인 것처럼 하신다면 그거야말로 2차 가해"라는 주장이었다.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사례를 지적하자, 김 후보는 "내가 가담하지 않았잖느냐?"라고 발뺌했다. "내가 직접 한 행동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을 하잖느냐?"라며, 해당 성명서가 본인과는 관계가 없는 투로 이야기했다. 이어 "저는 나경원 (전) 의원과 충분하게 공감을 나눠서 같이 공동보조를 맞춘 것인데, 나경원 의원을 마치 어린아이처럼 취급해서 학폭 피해자라고 하면 그거는 지나친 가해행위"라고도 재차 항변했다.

안 후보는 "보시는 시청자와 당원 분들이 다 아실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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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황교안] "김기현 비리, 총선 때 핵폭탄 될 것... 사퇴하라"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서도 마지막까지 날 선 공방이 오고갔다. 특히 황교안 후보기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을 활용해 가장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는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필패한다고 하는 답이 이미 나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당일 날까지 김 후보의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맹렬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결국 중간에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구체적으로 황 후보는 "1994년 김 후보가 35살이었을 때, 삼산동 상가 부지를 김정곤씨로부터 샀다. 1998년 2월, IMF때 문제의 울산 땅, 그것을 마찬가지로 김정곤씨로부터 샀다"라며 "김 후보에게 산북면 일대 토지 차명 부동산 사건을 의뢰한 사람도 역시 김정곤이다. 이 김정곤이 대체 누구인지 이것에 관해 말씀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기현 후보는 "우선 김정곤이라는 사람은 제가 1994년도에 땅을 사게 되면서 알게 된 사람"이라며 "소송 말씀하시는데 소송은 20~30년 전에 무슨 소송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소송을 맡았는지 안 맡았는지, 내용이 뭔지 저는 전혀 확인할 수 없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냥 땅을 산 것"이라며 "1998년도에 임야를 매입할 때 같은 교회를 다녔던 교우였고, 같은 교회 집사였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기현 후보가 해당 토지 원 소유주인 김모(정곤)씨의 차명부동산 관련 소송에서 담당 변호사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에는 김씨의 양도소득세 부과 취소 소송을 김기현 후보가 변호사로서 대리한 사실을 추가로 알렸다. 이 과정에서 '위조 증거'가 법원에 제출된 정황도 지적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황 후보는 이외에도 "김 후보의 땅 인근에 있는 송전탑도 휘어지게 설치가 되어 있다"며 "일직선으로 가야 할 송전탑이 김 후보의 토지 바로 앞에서 급격하게 꺾이면서 김 후보의 땅을 빙 돌아서 설치가 되어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직선으로 가야 설치비용이나 전력 손실이 적은데, 이게 하필이면 김 후보의 땅을 피해서 둥그렇게 만들어서 나아갔다"라는 주장이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나도 송전선 전문가나 전력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도 "유튜브에 상세히 설명이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송전탑을 산 중턱에 세울 경우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꼭대기에 세워진다"라는 취지였다.

김기현 후보는 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시절 당시 도로 계획이 확정된 것이라고 항변했고, 황 후보는 현 국민의힘 소속인 박맹우 당시 울산시장 시절(2007년) 도로 노선 계획이 바뀌면서 김기현 후보의 땅이 포함된 점을 공격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날 마무리 발언 때까지도 김 후보를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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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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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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