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진은 2019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썼잖아요. 그건 아무런 효과가 없나요?
"역대 정부에서 균형발전을 강조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박정희 정부 때부터요. 그때도 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었고요. 역대 정부 모두 균형발전을 위해서 많은 정책을 쏟아냈어요.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였죠. 당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세종시를 설계했어요. 특히 혁신도시와 세종시엔 150개가 넘는 공공기관을 이전했죠. 저는 이런 노력이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런 노력조차 없었다면은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을 거예요.
문제는 청년 인재가 자꾸 빠져나가다 보니까 기업들도 지방을 꺼리는 거예요. 고향의 쇠락을 체감하면서, 청년들도 미래를 계획하기가 힘든 거예요. 이게 합계출산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거고요. 수도권으로만 몰리면 수도권도 어려워져요.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청년들이 엄청난 경쟁과 맞닥뜨려야 되는 거예요. 지역별로 합계출산율을 보면 서울시가 가장 낮아요."
- 서울 지역은 인구가 많고 일자리도 많은데 출산율은 왜 낮은 거죠?
"원래 공간을 계획 할 때는 집적 경제라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밀도가 어느 정도 높아야 기업들도 단위당 생산 단가를 낮출 수가 있고, 행정 측면에서는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인구가 아주 희박한 지역에 수영장을 공급하면 유지 관리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쏠림이 있어야 해요. 우리는 이걸 집적 경제라고 부르죠. 하지만 너무 쏠리면 집적의 불경제가 나타나요. 집값이 폭등한다든가 아니면 교통 체증이 생기는 문제가 집적의 불경제죠. 서울은 이런 집적 불경제를 줄이기 위해 밀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어요. 그중에서 효과가 가장 컸던 게 신도시 정책이었고요. 이건, 서울이 점점 뚱뚱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했죠.
수도권은 신도시 개발을 하면서 자족용지라고 불리는 '일자리 용지'를 만들었어요. 또한 서울 중심과의 접근성을 위해서 광역교통망을 잘 깔아요. 이런 과정에서 수도권은 서울, 경기, 인천이 통으로 묶인 '슈퍼 메가시티'가 된 거예요.
반면 지방의 경우에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존에 있었던 집적의 경제를 잃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방도 경쟁력을 잃는 거죠. 서울은 집적 불경제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는 반면에 비수도권은 인구가 줄어드는 데 대응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직접 경제를 이렇게 잃고 있는데 어찌할 방법을 지금 못 찾고 있는 거예요.
지방이 가진 대안은 딱 한 가지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요. 대도시권을 강화해서 규모는 작지만, 수도권에 대항할 수 있는 '지역 특화 대도시권'을 만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도 어려워지고 비수도권도 어려워지는 일이 계속 진행이 될 거고, 이걸 막기 위해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엄청나게 투입해야 할 거예요."
- 그게 메가시티론 아닌가요?
"맞아요. 어떤 사람들은 이 메가시티의 '메가'라는 단어에 큰 거부감을 보여요. 마치 농촌을 다 잡아먹는 공룡 도시를 상상하는 듯해요. 하지만 이건 메가시티를 잘못 이해한 거예요. 메가시티는 지자체 간에 연계와 협력을 통해서 교통망도 제대로 깔고, 산업 전략도 같이 세우고, 거기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도 만들고, 이렇게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해요."
- 합계출산율을 높이려면 지역 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봐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OECD 국가 평균 출산율이 1.6명이에요. 왜 우리나라는 1.6명의 반토막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해요. 그러니까 선진국이 가지고 있는 특성 이외에 뭔가가 작동하기에 출산율이 한참 낮은 거예요. 뭔가가 크게 잘못된 거예요. 저는 공간 불균형에 문제가 있다고 봐요."
- 지역 균형 발전 정책 해왔지만 안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시도를 안 해본 게 있어요.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수가 226개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226개 하나의 공간 단위로 모두가 잘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생각에 기반한 균형발전 정책이 여태까지 나왔던 거죠.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이 통으로 엮인 공간이잖아요. 균형발전을 위한 공간 정책은 '통으로 묶인 공간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해요. 부·울·경 내 하나의 강력한 대도시권을 만들 수 있고요, 대구·경북도 안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대도시권을 만들 수가 있어요.광주·전남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의 균형발전 정책은 이런 메가시티처럼 몇 개의 대도시권을 국토 전반에 놓고 균형을 잡는 쪽으로 나가야 해요. 그래야 지방에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또 그래야 청년들이 유출되지 않을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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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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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가 만들 공포스토리... 젊은세대 못 버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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