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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포수' 박동원, LG의 '대권 해결사' 될까?

[KBO리그] 유강남 대체할 거포 박동원, LG 투수진과 호흡이 관건

23.03.08 09:43최종업데이트23.03.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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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새로운 주전 포수를 맡게 된 박동원 ⓒ LG트윈스

 
KBO리그 LG 트윈스는 지난겨울 주전 포수가 바뀌었다. 2015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8년 동안 LG의 안방마님이었던 유강남이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LG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FA 포수 박동원을 4년 총액 65억 원에 영입했다. 박동원과 유강남의 FA 계약은 지난해 11월 21일 같은 날에 발표되었다. 유강남과의 FA 잔류 계약 협상이 여의치 않았던 LG가 박동원 영입으로 선회했다고 풀이된다.

1992년생 유강남과 비교해 1990년생 박동원이 2살 더 많다. 포수 수비 이닝은 지난해 유강남이 1008.1이닝으로 1위, 박동원이 865이닝으로 4위였다. FA 계약 규모에 있어유강남이 박동원보다 컸던 이유는 나이와 수비 이닝 때문으로 분석된다.

※ LG 박동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박동원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박동원도 공수에서 장점이 분명한 선수다. 지난해 박동원은 타율 0.242 18홈런 5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70을 기록해 20홈런과 OPS 0.8에 육박했다.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어 올해 홈런을 비롯한 장타 관련 지표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는 않다. 

박동원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에 몸담으며 때로는 4번 타자를 맡기도 하고 때로는 하위 타선에 배치되기도 했다. 수비 부담이 매우 큰 포수가 중심 타선에 배치되면 체력적으로 더욱 힘겨울 수도 있다. LG에서는 주로 하위 타선에서 부담 없는 타격을 통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욱 나은 타격 지표가 기대된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박동원의 강점은 도루 저지 능력에 있다. 지난해 상대의 62회 도루 시도 중 40회를 허용하고 22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 35.5%를 기록했다. 6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썼던 리그 9명의 포수 중 도루 저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상대의 도루 시도는 전술했던 9명의 포수 중 최소 4위였다. 상대가 박동원의 강한 어깨를 의식해 도루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LG에는 슬라이드 스텝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 젊은 투수도 있는데 '박동원 효과'를 누린다면 더욱 안정적인 투구가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FA 4년 총액 65억 원에 LG로 이적한 박동원 ⓒ LG트윈스

 
박동원은 LG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지만 LG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염경엽 감독과는 처음이 아니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동원은 2015년 14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안착했다. 이때 히어로즈의 사령탑이 염경엽 감독이었다. 박동원에 대해 염경엽 감독이 잘 알고 있는 만큼 감독과 주전 포수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 가지 다소 아쉬운 것은 LG 마운드의 기둥인 마무리 투수 고우석, 셋업맨 정우영, 그리고 3선발 김윤식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박동원과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짧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의 WBC 일정이 모두 종료된 뒤에 이들의 LG 복귀가 가능하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주전 포수 박동원과 배터리 호흡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는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만 정규 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바라볼 수 있다. LG의 새로운 안방마님 박동원이 공수 맹활약으로 첫 우승 반지 획득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테이블 세터 고민' LG, 염경엽 감독의 최종 선택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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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박동원 유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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