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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이태원 국조' 위원장이 주호영·박홍근에 남긴 부탁

[현장] 우상호, 진상규명 아쉬움 토로하고 마무리 당부... 야3당 "여야 합의 추진" 약속

등록 2023.03.07 11:59수정 2023.04.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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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특별법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태원참사 국정조사를 합의했던 여야 원내지도부가 (독립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합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원내대표 쪽으로 넘기지 말고, 이번 국조를 합의했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 문제를 마무리 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도서관에서 진행한 '10.29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특별법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한 당부는 여야 원내지도부들을 향해 있었다. 충분한 기간을 보장 받지 못하고 반쪽짜리로 진행된 지난 국조가 '미완'이었다는 반성과 함께 나온 말이었다.

박홍근 "특별법 현실화, 정부·여당 협조 필수... 야권 합심해 설득"

우상호 의원은 이날 "아쉬웠던 것은 기간이 너무 짧아 꼭 해야 할 대목만 짚고 갔다는 것"이라면서 "한두 달 예비조사를 하고 문제를 따져야 개선 방안이 제대로 나왔을 텐데, 예비조사와 본 조사를 섞다 보니 대안을 만들 시점이 부족했다는 게 국조 하는 내내 맘에 걸렸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을 향해 "미완의 국조를 끝낸 국조 위원장으로서 죄송하고, 제대로 된 후속대책이 시급히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조의 한계는 독립조사기구 설치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호소도 이어갔다. 우 의원은 "국조 결과로, 유가족이 참여하는 형태로 마무리되는 후속 기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이) 특별법에 담겨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야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독립적 기구를 만들어 제대로 된 후속조사와 대책 논의를 하도록 보장하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 등 야3당 지도부를 비롯해, 야당 의원 10여 명이 참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른 일정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다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별법 현실화'를 위해 정부와 국민의힘의 협력을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별법 제정을) 현실화시키려면 정부와 여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라면서 "야권이 합심해서 정부와 여당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이날 토론회 자리에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언급한 '아들의 마지막 모습' 이야기를 꺼냈다. 용 대표는 "고 이지한씨가 걸어 나온 영상을 보았다는 (이종철 대표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이 어떠했는 지 알아야 하는 참사 유가족들의 권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3월 임시회 내, 늦어도 오는 4월에는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조속한 입법을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제안한 특별법을 여야가 공동추진해 이번 3월 임시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풀지 못한 유가족들의 질문... "다 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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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유가족과 시민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유성호

 
"왜 우리 아이들이 서울 외곽 영안실에 있었나요?"
"왜 우리 아이가 영안실에서 모두 옷이 벗겨져 있었나요?"
"왜 압사사고가 분명한데 마약검사를 진행하자고 했나요?"
"왜 (아이 휴대전화를) 보호자가 달라고 하는데, 수사 중인 물건이라고 주지 않았나요?"


이날 토론회에선 유가족들이 아직 풀지 못한 질문들이 줄줄이 열거됐다. 최희천 아시아안전교육진흥원 연구소장은 이날 발제에서 이들 질문을 일부 언급하며 "희생자 이송 및 조치의 문제는 밝혀야 할 것들이 가장 많이 남은 부분"이라면서 "유가족들에게 굉장히 고통을 준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궁금한 게 너무 많습니다. 450여 가지 질문을 유가족들로부터 받았습니다. 그걸 다 풀어야겠습니다. 다 알아야겠습니다."

이종철 대표는 이 말 끝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국회의원들을 향해선 목소리 높여 호소했다. 이 대표는 "희생된 아이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단합해서, 빠른 시일 내 특별법 제정을 부탁드린다"면서 "정말 간절히, 부탁드린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위해 하나로 뭉쳐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여당 의원님들은 한 분도 참석 안 하셨는데, 조만간 직접 찾아가 뵙겠다. 시간을 만들어 주시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남인순·이학영·진선미·박주민·강선우·민병덕·신현영·오영환·이동주·이성만·이해식·임호선·전용기·한준호(민주당)·심상정·강은미·류호정·배진교·이은주·장혜영(정의당)·용혜인(기본소득당) 등 21명의 의원들이 공동 주최했다.
#이태원 #국정조사 #박홍근 #주호영 #독립조사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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