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와 FA 1년 최대 1억 2천 5백만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한 권희동 ⓒ NC다이노스
2023 KBO리그의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속속 귀국해 13일부터 펼쳐지는 시범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공시된 21명의 FA 승인 선수 중 투수 정찬헌과 강리호가 아직껏 계약에 이르지 못해 'FA 미아' 신세다.
FA 타자 중에는 마지막으로 지난 2월 27일 외야수 권희동이 1년 최대 1억 2500만 원으로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FA 자격 취득 이후 계약이 지체된 권희동은 외야가 취약한 팀으로 사인 앤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NC에서 권희동과 한솥밥을 먹었던 외야수 이명기가 2월 14일 한화 이글스로 사인 앤 트레이드가 되면서 권희동의 사인 앤 트레이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명기의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한화까지 외야진 구성이 꽉 차면서 권희동을 원하는 타 팀은 사라지고 말았다. 권희동은 결국 FA치고는 매우 작은 규모로 뒤늦게 NC에 잔류하게 되었다.
▲ NC 권희동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FA 시장에서 권희동이 외면받았던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5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4에 그쳐 소위 'FA로이드'조차 찾을 수 없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40으로 음수를 겨우 모면했다.
권희동은 2017년 19홈런, 2020년 12홈런 등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다. KBO리그는 최근 우투좌타의 증가로 좌타자가 범람해 상대적으로 우타자가 귀해졌다. 권희동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FA 시장의 몸값 폭등 추세와 맞물려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NC가 권희동과의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외야진의 주전 구성이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FA로 데려온 박건우와 손아섭이 건재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마틴이 영입되었다. 주전 활용이 애매한 권희동의 올 시즌 팀 내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험난한 외야 주전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NC 권희동 ⓒ NC다이노스
일각에서는 NC는 물론 타 팀도 권희동과의 FA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 2021년 '코로나 술판'을 꼽는다. 2021년 전반기 막판 권희동은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와 더불어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벌여 징계를 받았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해 '왕조' 구축까지 가능할 것이라던 NC는 '코로나 술판'을 기점으로 팀 성적 추락을 면치 못했다. 2021년 7위, 지난해 6위에 그쳐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조차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는 시즌 도중 '우승 감독' 이동욱 감독이 경질되었다.
그 사이 2020년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나성범, 양의지, 노진혁, 원종현 등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해 차례로 NC를 떠났다. 현재의 NC는 2020년과 비교해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지고 전력도 취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NC의 성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권희동은 NC가 1군에 데뷔했던 2013년 프로에 입문해 줄곧 NC 유니폼만을 입어왔다. 권희동이 극적으로 반등해 NC의 명예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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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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