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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화가가 그린 우엉, 이런 점은 흥미롭네요

우엉의 씨 우방자는 한약재로도 쓰여

등록 2023.03.18 19:12수정 2023.03.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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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 생활 안에 숨어있는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기자말]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로 익숙한 우엉은 1~3월까지가 제철이다. 우엉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을 촉진하고, 혈당을 내려주어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우엉에 함유된 리그난 성분은 항암 작용을 가진다.

또한 우엉에는 이눌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눌린은 많은 종류의 식물에서 생산되는 다당류이다. 체내에서 산화 및 분해가 되지 않고, 사구체를 자유롭게 통과하기 때문에 사구체 기능 특히 사구체 여과율을 조사하는데 이용된다.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는 경우로는 사구체신염 및 심혈관계 질병(울혈성 심부전, 심근경색, 본태성 고혈압 등), 요로의 폐색 등이 있고, 사구체여과율이 증가하는 경우는 신 증후군, 당뇨병 등이 있다.

이눌린은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가공식품의 식이섬유 성분으로서 승인된 바 있으며, 다양한 가공식품들에서 감미료, 식감 변화 등의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덴마크·영국에서도 그림 소재로 들어간 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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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의 우엉과 다른 식물 요한 토마스 룬드비, 1847년 ⓒ 아트비

 
돌담 위에 잎이 넓은 우엉을 중심으로 다른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덴마크의 화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요한 토마스 룬드비(1818~1848)는 동물화와 풍경화로 유명하다. 민족주의 예술의 영향을 받은 국가 낭만주의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사랑하는 고국의 자연, 역사적인 건물과 기념물, 그리고 시골의 사람들 등 덴마크의 특징적인 풍경을 묘사했다.

그는 덴마크 질랜드 섬의 칼룬드버그에서 태어났는데, 수도인 코펜하겐 역시 질랜드 섬에 위치한다. 정기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질랜드(셸란)를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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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 조지 리치먼드, 19세기 ⓒ 아트비

 
영국 화가인 조지 리치먼드(1809~1896)의 우엉 스케치이다. 그는 영국의 상류층, 귀족 및 왕족 등을 그린 초상화 화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는 <제인 에어>를 쓴 작가 샬롯 브론테도 있다. 또한 연필과 수채화로 수백 점의 그림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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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의 꽃과 열매, 잎 ⓒ 픽사베이


우엉은 귀화식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시베리아, 중국 등에 분포한다. 잎은 모여나기로, 마디 사이가 극히 짧아 마치 한군데 뿌리에서 무더기로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잎과 줄기를 연결하는 부분(잎자루, 옆병)이 길고, 잎은 심장 모양이다. 겉면은 짙은 녹색이지만 뒷면에 흰 솜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치아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피며 검은 자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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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 한국기행 춘천 음식 우엉, 한국교육방송공사. ⓒ 공유마당(CC BY)

 
우방자가 '나쁜 열매'라 불리는 이유


한의학에서는 우엉의 여문 씨(종자)를 말린 우방자를 약재로 사용한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 다음 두드려 씨를 털어 낸다. 길이는 4~7mm, 지름은 2mm 정도 된다. 냄새는 없고 점액성이 있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쓰고 맵다. 풍열(風熱)을 흩어지게 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폐를 윤택하게 하고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며, 열을 내려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목이 붓고 아플 때 효과가 있어 이하선염, 폐렴, 기관지염에 활용할 수 있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가려울 때 좋다. 홍역에도 사용한다. 지방유를 함유하고 있어 변비에 도움이 된다. 설사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이뇨 작용, 소염 항균 작용, 항 바이러스 작용 등이 있다.

가끔 우방자에 대한 이야기할 때 '나쁜 열매'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우방자의 또 다른 이름이 악실(惡實)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 명나라의 의사이자, <본초강목>(1596년에 펴낸 약학서. 52권으로, 총 1892종의 약재를 소개)의 저자 이시진은 "열매의 모양이 좋지 않고 가시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한 "뿌리와 잎을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소가 먹는 채소(우채;牛菜)라고 하였다"고 설명한다.

서점자(鼠粘子)라고도 부르는데, 가시가 많아 쥐가 지나가다가 걸리면 벗어나지 못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엉의 뿌리는 우방근이라고 하는데, 얼굴이 붓고 아픈 것을 가라앉힌다. 배뇨 장애, 류머티스성 관절염, 당뇨병 등에 사용한다. 피부 습진, 부스럼에 외용약으로 바르기도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기사에 포함된 그림은 만료저작물 public domain을 사용하였습니다.
#우엉 #우방자 #우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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