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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녹조 물 쌀에서 '유해 독소' 검출"... 식약처 발표와 달라

환경운동연합 등, 낙동강-영산강 쌀 분석 결과 13일 발표 ... 식약처는 '불검출' 발표해 논란 예상

등록 2023.03.11 13:04수정 2023.03.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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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원동들 논. 논에서 녹조가 창궐했다. ⓒ 임희자

 
2022년 낙동강·영산강 '녹조 물'로 재배·생산했던 쌀에서 발암물질·생식독성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환경단체가 밝혔다. 녹조 우심 지역에서 재배된 쌀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보다 최대 5배 높았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불검출'로 발표해서, 이번에 환경단체가 자료 공개를 하면 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영산강 쌀 분석 결과"를 오는 13일 서울에 있는 환경운동연합 마당(우천시 회화나무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박미경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임희자 낙동강 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이 참여한다.

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에서 유해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프랑스 생식 독성 가이드 라인의 최대 5배 가량 검출됐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낙동강의 경우 쌀·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바 있다"며 "이번 조사는 낙동강·영산강 녹조 우심 지역 주변 논에서 구입한 쌀을 분석한 것으로, 주로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영산강 유역 시·군지역에서 녹조 물로 재배했던 쌀을 표본으로 하고, 이승준 교수팀(부경대)이 맡아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유해 남세균이 내뿜는 대표적인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 암 연구소 지정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이지영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MC-LR) 독성을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6600배 높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미국, 프랑스 등에선 마이크로시스틴이 생식 독성까지 유발하다는 점에서 관련 가이드 라인을 매우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이번 분석 결과는 프랑스 등의 기준과 비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쌀 축적 마이크로시스틴은 1차 액체크로마토그래피-텐덤질량분석법(LC-MS/MS)으로 마이크로시스틴 6종을 분석했고, 2차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으로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국민건강과 안전 관점에서 낙동강 녹조 문제 전반에 대해서 공동 조사를 정부에 요구해 왔으나, 정부는 이를 계속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에 재차 공동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19일 발표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다소비 농산물인 쌀·무·배추를 수거해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다소비 농산물의 선제적 안전관리를 위해 지난해 재배·수확해 유통 중인 쌀 70건, 무 30건, 배추 30건 등 총 130건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실태를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 쌀·무·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낙동강 #영산강 #마이크로시스틴 #식품의약품안전처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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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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