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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맹활약' 우리은행, 챔프전이 보인다

[여자프로농구] 11일 플레이오프 1차전 65-51로 승리, 85.1% 확률 선점

23.03.12 09:48최종업데이트23.03.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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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게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의 서전을 장식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원은 1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65-51로 꺾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열린 47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경우는 총 40회였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1차전 승리를 통해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는 85.1%의 확률을 선점했다.

우리은행은 34분56초를 소화한 정규리그 MVP 김단비가 23득점15리바운드6어시스트3블록슛2스틸로 맹활약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맏언니' 김정은은 3점슛 3방을 포함해 13득점을 올렸고 5득점에 그친 박혜진은 10리바운드3어시스트로 궂은 일을 책임졌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하루의 휴식 및 이동일을 가진 후 오는 13일 신한은행의 홈구장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전반을 7점 차이로 앞서간 우리은행
 

김단비는 '친정' 신한은행을 상대한 첫 플레이오프에서 23득점15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FA시장에서 최대어 김단비를 영입하며 호화멤버를 구성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25승5패로 2위 BNK 썸에 8경기 앞서는 독보적인 성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최종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 아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를 챔프전으로 가기 위한 통과점 정도로 여길 수도 있지만 우리은행이 챔프전 진출티켓을 예약했다고 방심하는 순간 이변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고도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던 신한은행은 최근 16년 사이에서 처음으로 김단비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옮기자마자 정규리그 MVP에 등극한 '전 에이스' 김단비가 소속된 우리은행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부담은 우리은행 쪽이 훨씬 큰 만큼 신한은행이 빈틈을 파고 든다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게 승리한 2경기에서 1쿼터 평균 28득점을 기록했지만 패한 4경기에서는 1쿼터 평균득점이 16.8득점에 그쳤다. 그만큼 신한은행에게는 초반기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박지현과 김단비,김정은의 연속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신한은행도 이경은의 돌파와 김진영,구슬의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우리은행은 노련한 경기를 통해 4점의 리드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박지현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2쿼터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김단비,박혜진의 돌파,최이샘의 3점슛으로 점수 차이를 벌려 나갔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가 3개의 반칙을 범하면서 움직임이 위축됐지만 김단비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이경은의 연속 5득점과 김아름의 돌파로 추격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 막판 김소니아의 3점슛으로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0.5초를 남기고 김단비에게 자유투를 허용하며 7점 차로 전반을 마쳤다.     

'친정' 상대로 자비 없었던 정규리그 MVP
 

우리은행의 맏언니 김정은은 승부처마다 3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며 우리은행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우리은행은 전반 리바운드(23-15)와 어시스트(11-5),2점 성공률(52%-30%)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앞섰지만 신한은행보다 3배나 많은 실책(6-2)을 저지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3쿼터에서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김정은의 3점슛, 김단비의 중거리슛을 묶어 다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서 신한은행의 득점을 8점으로 묶은 채 18득점을 올리며 55-38로 기분 좋게 3쿼터를 끝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소니아와 구슬의 점프슛, 이혜미의 3점슛을 묶어 단숨에 10점 차로 추격을 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슛난조로 고전했지만 4쿼터 4분을 남기고 신한은행 '살림꾼' 김진영이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박지현의 3점슛이 터지면서 우리은행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우리은행은 공격제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시간을 보냈고 65-51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볍게 승리로 가져갔다.

아무리 김단비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라 하더라도 직전 시즌까지 무려 15시즌 동안 활약했던 친정팀을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 만난다는 것은 대단히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칫 친정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지나친 긴장에 빠져 부진한 플레이를 하면 자신은 물론 팀에도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친정팀을 만난 부담도 뛰어난 실력으로 극복해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득점15리바운드6어시스트3블록슛2스틸을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1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김단비는 전반에 더블-더블(10득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3쿼터에는 멋진 원맨속공을 연속으로 보여 주기도 했다. 반면에 신한은행은 이경은이 1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에이스 김소니아가 8득점에 그치며 중요한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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