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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무실점-김하성 홈런' 야구대표팀, 첫 승 신고

[2023 WBC] 8개 탈삼진 솎아낸 박세웅 호투 돋보여... 추가점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움

23.03.12 17:14최종업데이트23.03.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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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야구대표팀이 3경기 만에 대회 첫 승을 맛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본선 B조 체코전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중국전 한 경기만을 남겨둔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적은 1승 2패가 됐다.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한국은 박건우(우익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지명타자)-강백호(1루수)-양의지(포수)-최정(3루수)-김현수(좌익수)-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타격감이 좋은 박건우가 리드오프를 맡았다.

체코는 보이테흐 멘시크(유격수)-에릭 소가드(2루수)-마레크 흘루프(중견수)-마르틴 체르벤카(포수)-마테이 멘시크(우익수)-마르틴 무지크(1루수)-윌리엄 에스칼라(좌익수)-페트르 지마(지명타자)-필리프 스몰라(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발투수는 좌완 루카시 에르콜리였다.

냉정하게 체코는 전력상 몇 수 아래였다. 평일에는 본업을 하다가 주말에 야구를 하던 이들이 대표팀을 꾸렸다. 신경과 의사인 파벨 하딤 감독을 비롯해 소방관, 영업 사원, 재무 분석가, 지리 교사 등 선수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이날 선발 에르콜리의 직업은 체코 야구협회 홍보 및 마케팅 직원이다.

경기 초반부터 순조로웠던 대표팀, 그러나

한국은 1회말부터 기회를 잡았다. 박건우의 장타성 타구를 중견수 흘루프가 잡았다가 놓쳤고, 우익수 멘시크의 송구가 크게 벗어났다. 그 사이 2루에 도착했던 타자주자 박건우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정후의 중전 안타로 대표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한 점으로 만족하지 않은 한국은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더 보탰다. 타자일순에 성공하며 1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냈다. 사실상 1회에 승패가 결정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2회말에는 잠잠했던 김하성까지 터졌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카운트 0-1서 상대 선발 에르콜리의 2구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전 두 경기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의 이번 대회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선발 박세웅의 호투에 힘입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은 7회초 첫 실점을 허용했다. 체코가 7회초 1사 1, 2루서 멘시크의 2타점 적시타로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7회말 김하성의 솔로포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으나 8회초 2사 만루서 이용찬의 폭투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결과적으로 여섯 번째 투수 이용찬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4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그럼에도 1~2회 6득점 이후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체코의 두 번째 투수 제프 바르토(5⅔이닝 2피안타 1실점)를 공략하지 못하며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나 박세웅이었다. 실점 없이 체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후반대에 형성됐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에 체코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이닝을 안타, 볼넷 허용 없이 '퍼펙트'로 틀어막은 박세웅은 5회초 선두타자 체르벤카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첫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멘시크, 무지크를 모두 삼진 처리한 데 이어 5회초 2사 2루서 등판한 두 번째 투수 곽빈이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9구를 뿌린 박세웅의 최종 성적은 4⅔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역대 WBC 1경기 최다 탈삼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라운드 한 경기 투구수가 65구로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많은 탈삼진을 솎아냈다.

아직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13일 호주가 체코에 발목이 잡히고 한국이 중국을 꺾으면 호주, 한국, 체코 총 세 팀의 성적이 모두 2승 2패가 된다. 이 경우 '맞대결 실점'을 따져서 실점이 적은 팀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호주, 체코전 두 경기서 총 10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호주-체코전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체코가 '난타전'을 펼치면서 호주를 잡아야 한국이 2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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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야구대표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박세웅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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