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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영산강 쌀에서 또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분석 결과 발표... 정부에 공동조사 제안

등록 2023.03.13 15:34수정 2023.03.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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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영산강 쌀에 대한 분석을 하고 13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 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가 녹조 발생 지역인 낙동강·영산강의 물로 재배했던 쌀에서 2년 연속으로 발암물질·생식독성을 가진 유해 남세균(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밝히며 정부에 민관 공동조사를 거듭 제안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과 함께 낙동강·영산강 쌀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를 13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발표했다. 이들은 녹조 우심 지역 쌀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프랑스 가이드라인보다 최대 5배 높았다고 했다.

환경단체는 2022년 9~11월 사이 노지 재배한 낙동강 하류 권역 20개, 영산강 하류 권역 3개 샘플을 농민들에게 직접 구매해 이승준 교수팀(부경대)에 의뢰해 분석했다. 분석은 1차(액체크로마토그래피 탠덤 질량분석기로 마이크로시스틴 3개 항목 분석)와 2차(효소면역측정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 분석)로 나눠 진행됐다.

분석 결과 낙동강 20개 샘플 중 6개, 영산강 3개 샘플 중 1개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양산 2개, 합천 1개, 창원 2개, 고령 1개, 영암 1개 지점에서 검출됐고, 그 농도는 0.51~1.92µg/kg 사이다.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소,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마이크로시스틴 일일 허용량 기준에 따라 성인(60kg)의 하루 섭취량(0.108µg)에 우리나라 국민 쌀 소비량(하루 평균 155.8g)을 계산하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7개 지점의 일일 섭취량은 0.079~0.299µg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결과를 세계보건기구의 '간 손상 가이드라인'과 비교하면 3.29~12.4% 수준이고,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소의 간 병변 가이드 라인과 비교하면 20.5~77.8%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더군다나 이를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소의 생식 독성 기준과 비교하면 합천 1개 지점의 경우만 기준치 이하(73.1% 수준)였고, 다른 지점은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고령 1개 지점은 276.8%(약 2.8배)이고 영암군 1개 지점은 182.4%(약 1.8배) 수준으로 나왔다.


또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 독성 가이드 라인으로 보면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된 지역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고, 고령 1개 지점은 498.3%로 약 5배, 영암 1개 지점은 328.3%로 약 3배나 기준치를 초과했다.

단체들은 '거듭 확인된 한국인 밥상 빨간불,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한국인의 밥상이 위태롭고, 이런 상황이 민간단체 분석을 통해 거듭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 이전 대표적 녹조 창궐 지역은 낙동강·금강·영산강 하굿둑 인근이었다. 4대강사업에 따라 낙동강·금강·영산강에서 대규모 녹조가 창궐했다"며 "2018년부터 금강·영산강 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 현상이 눈에 띄게 격감했지만, 보 수문을 개방하지 않은 낙동강은 계속 녹조가 창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식약처가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할 지점은 낙동강 강변 인근과 하굿둑 인근 지역이어야 했다. 그러나 식약처 조사 지점에서 이들 지역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식약처의 행태를 보면 '눈 가리고 아웅'이란 속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분석 방식 검증을 통해서 공동 조사를 추구했지만, 정부는 공동 조사는 외면하고 분석 방법 검증만 고집하는 상황이다"라며 "여러 차례 한국인의 밥상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가 검출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먹거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국가의 태도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19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다소비 농산물인 쌀·무·배추를 수거해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낙동강 #영산강 #마이크로시스틴 #환경운동연합 #남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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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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