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 샘플들. 이중 6개 샘플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과 영산강(하굿둑) 강물을 먹고 자란 쌀에서 또 녹조 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검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이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대표)은 국립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에 의뢰, 녹조 우심지역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낙동강에서 생산된 쌀에서 프랑스 생식독성 가이드라인 대비 최대 5배에 가까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를 두고 "밥상이 위험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낙동강 권역에서 20개 샘플, 영산강 하류에서 3개 샘플의 노지 재배 쌀(총 23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다. 2022년 9월~11월에 수확 현장에서 나락을 농민에게 직접 구매(샘플당 5kg)한 뒤 도정해서 이승준 교수팀에 분석을 맡겼다.
분석팀은 조사 방식에 대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정부 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1차 분석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 탠덤 질량분석기(LC-MS/MS)로 마이크로시스틴 3개 항목(MC-LR, -YR, -RR)을 분석했고(정량한계 : 0.1ug/L), 2차 분석은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으로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 총마이크로시스틴(MCs)을 분석(정량한계 : 0.2ug/L)했다.
이번에도 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알려진 대로 치명적인 독소다. 마이크로시스틴(MC-LR)은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6600배, 살충제 DDT보다 20배 이상 독성이 강하다(오하이오주립대 이지영 교수).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 중에 'MC-LR'의 독성이 가장 높으며, MC-RR의 10배(국립환경과학원, 201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제암연구기관(IARC, 2010)은 쥐에서 종양 전의 병변 촉진을 보여준 연구를 바탕으로 MC-LR을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기존에 알려진 간 독성 외에 미량에서도 생식독성이 발현되기에 미국, 프랑스에서는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프랑스 기준상 낙동강 고령1은 5배, 영산강 영암2는 3배 기준치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