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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BNK, 창단 첫 챔프전 진출 쾌거

[여자프로농구] 14일 PO 2차전 81-70 승리, 안혜지-김한별-진안 더블더블

23.03.15 09:35최종업데이트23.03.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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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가 삼성생명에게 2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 썸은 1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81-70으로 꺾었다. 창단 후 네 시즌 만에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BNK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020-2021 시즌 챔프전 우승팀 삼성생명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만년 우승후보' 우리은행 우리원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BNK는 포인트가드 안혜지가 15득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BNK의 챔프전 진출을 견인했고 김한별이 25득점 11리바운드, 진안이 16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2차전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에 삼성생명은 2년 차 포워드 이해란이 20득점, 강유림과 조수아가 나란히 17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BNK의 기세에 밀리면서 경기 내내 한 번의 리드도 만들지 못하며 2경기 만에 봄 농구 일정을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BNK
 

BNK의 대체불가 포인트가드 안혜지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단 한 번도 교체 없이 8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BNK와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BNK의 기동력과 폭발력의 승리였다. 3쿼터 5분 여를 남겨둔 시점까지 15점 차로 뒤져 있던 BNK는 무서운 추격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뒤집더니 결국 10점 차의 승리를 따냈다. 전반에 부진했던 이소희와 진안이 후반에 동시에 폭발했고 '어시스트 여왕' 안혜지도 9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물론 '캡틴' 김한별의 꾸준한 활약도 상당히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34-24로 전반을 끝낼 때까지만 해도 임근배 감독의 계획대로 경기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쿼터 중반부터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삼성생명은 BNK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삼성생명은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마저 놓치면 '언더독 반란 전문'이라는 고유의 팀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1차전 역전패와는 별개로 이번 시즌 1쿼터 성적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많았던 삼성생명은 젊은 가드 조수아와 신이슬을 동시에 스타팅 멤버로 투입했다. BNK는 경기 초반 안혜지의 3점슛과 한엄지, 김한별의 골밑슛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BNK는 안혜지와 김시온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삼성생명도 조수아의 돌파와 김단비의 중거리 슛으로 점수 차를 좁히며 15-19로 1쿼터를 끝냈다.

김시온과 안혜지의 돌파로 2쿼터를 시작한 BNK는 이소희의 첫 3점슛까지 터지면서 단숨에 스코어를 두 자리 수로 벌렸다. 삼성생명도 김단비의 3점슛과 조수아의 점프슛으로 추격을 했지만 BNK는 안혜지의 적극적인 돌파와 이사빈의 3점슛, 진안의 바스켓카운트로 점수 차이를 더욱 크게 벌렸다. 양 팀은 2쿼터 후반 득점공방전을 벌인 끝에 45-32로 BNK가 앞선 채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득점까지 폭발
 

김한별은 진안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후 BNK의 골밑을 사수하며 25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BNK는 전반에 리바운드에서 22-14로 크게 앞서면서 많은 공격기회를 얻었고 6개의 3점슛을 무려 60%의 확률(6/10)로 적중시키는 효율적인 농구를 선보였다. 김한별과 진안의 속공득점으로 3쿼터를 시작한 BNK는 확률 높은 공격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 나갔다. 한때 20점 차까지 뒤졌던 삼성생명도 강유림을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고 3쿼터 후반 배혜윤과 이해란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10점 차로 스코어를 좁히며 3쿼터를 마쳤다.

김한별의 3점슛과 조수아의 바스켓카운트로 공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진안과 이소희(이상 BNK), 김단비(삼성생명)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핵심선수 2명이 빠진 BNK는 큰 위기에 빠졌지만 김한별과 안혜지의 경기운영으로 시간을 보냈고 삼성생명도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좁히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외곽슛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고 BNK는 11점 차이로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안혜지는 최근 5시즌 동안 4번이나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WKBL에서 알아주는 '패스 마스터'다. 하지만 이번 시즌 17.9%를 비롯해 최근 세 시즌 동안 한 번도 3점슛 성공률이 30%를 넘긴 적이 없었을 정도로 외곽슛에서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일부 구단은 BNK와 경기를 할 때 다른 선수들을 더욱 철저히 수비하기 위해 안혜지의 외곽슛은 어느 정도 열어두는 '새깅 디펜스'를 펼치기도 한다.

1차전에서 어시스트 숫자와 같은 9득점을 기록했던 안혜지는 2차전에서 삼성생명의 새깅 디펜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안혜지는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터트리는 등 전반에만 12득점을 기록하며 BNK의 기선제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혜지는 4쿼터에서 자유투가 흔들리며 다소 고전했지만 주전 2명이 퇴장 당한 4쿼터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키며 BNK의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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