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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모임 '국민공감' 간사 사임한 이철규.... "당무에 부담"

신임 사무총장 맡으며 간사직 내려놔... "둘 다 맡으면 다른 분들이 불편해할 수도"

등록 2023.03.15 10:20수정 2023.03.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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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포럼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사무총장으로 일하겠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15일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의 총괄 간사직에서 물러난다.
 
'순수 공부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국민공감은 사실상 친윤계의 세 결집을 위한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소속 의원 규모도 당내 최대이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김기현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연판장'을 주도하고 적극 참여했던 이들도 대부분 국민공감 소속이다.
 
그 결과, 국민공감에서 간사단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이번 인사에서 주요 당직을 대거 차지했다.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 자리에 앉게 된 데 이어, 공보 담당 간사였던 유상범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배현진 의원은 조직부총장을 맡게 됐다. 박수영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됐다.
 
간사가 아닌 평회원 중에서도 당직을 맡은 이들이 여럿이다.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강대식 최고위원,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모두 국민공감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 중인 회원들이다. 신임 지도부에 이어 실권을 지닌 주요 당직들까지 모두 친윤계가 거머쥔 것이다.
 
이처럼 친윤계가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 모양새가 되자,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한걸음 물러서고 나섰다. 간사를 맡아 당 지도부와 모임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과 같은 당내 갈등 요소가 불거지지 않도록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셈이다. 이 의원은 본인뿐만 아니라, 이번에 당직을 맡게 된 다른 간사들도 간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권유했다.
 
"당직 맡으면서 모임도 주도? 함께하지 않는 분들이 불편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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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앞줄 왼쪽부터),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의 다섯 번째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간사라는 이름보다는, 제가 내부적으로 국민공감의 심부름하는 역할을 해왔다"라며 "이 책임을 져 왔는데, 당무가 부담이 되고, 더 많은 분들에게 또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하기 위해서 저는 평회원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우리 위원께서 모임의 직을 좀 맡아주시라고 할 것"이라며 "더 열심히 하시는 분이 이 공부모임을 더 내실 있게, 정책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주시리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간사 중 이번에 특별히 당직을 맡지 않은 김정재 의원이 이철규 의원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이어 이 의원은 "아마 당직을 맡고 계신 분들이 이것(간사)을 같이 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에 여유가 있는 분이 하시는 게 기본"이라고 이야기했다. "일을 하실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가지를 할 수 없지 않느냐?"라며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 이 모임을 주도하게 되면, 함께 하지 않는 분들이 불편하실 수도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직을 맡지 않은 분이 책임을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모임의) 책임을 지는 분은 가급적 당직을 안 맡고 계신 분이 하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재차 반복했다. 이번에 당직을 맡게 된 다른 간사들에게도 모임 평회원으로 활동할 것을 권고한 셈이다.
 
대신 이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의 각오를 묻는 말에 "오로지 화합과 소통"이라며 "바로 직전에 8개월 동안 사무처를 이끌어준 김석기 총장께서 하신 것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우리 당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일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철규 #윤핵관 #친윤 #국민공감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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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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