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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퇴출' 언급한 김재원 5.18 발언... TK 부글부글

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정의당 "진정성 있는 사과라 보기 어려워"

등록 2023.03.15 13:37수정 2023.03.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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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남소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대구·경북 정치권은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벌구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라는 말이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을 버리지 못하면 그런 사람은 당에 해악을 가져오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 퇴출시켜야 한다"라며 "직설은 존중해야 하고 바람직하지만 벌구는 해악만 끼칠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5.18정신 계승 약속, 표 얻기 위한 속임수였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15일 보도자료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 망월동을 찾아 약속했던 '5.18정신 계승'은 표를 얻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최고의) 오락가락 발언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는 식의 변명은 말의 엄중함을 아는 정치인으로서 이미 자격 미달임이라는 걸 입증한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당은 또 "윤석열 대통령은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국민 앞에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설화가 있을 정도로 말실수가 많았다"면서 "전광훈 목사 예배에서 한 발언은 진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려면 공식적으로 해야 하는데 SNS를 통해 한 것을 사과라고 볼 수 있겠나"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위치에 걸맞은 사과를 하지 못한다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전당대회에 개입했으면 자신의 국정철학이나 역사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을 한 수석 최고위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일성이 5.18정신을 훼손하고 표를 얻기 위해서는 조상묘도 판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게 국민의힘의 인식이고 이런 말과 인식이 TK(대구경북)를 대표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대구시당은 "대구에서는 518버스가 광주에서는 228 시내버스가 다닌다. 서로의 정신을 잊지 말고 그 정신을 이어가자는 정표"라며 "선거가 다가오기는 하나 보다. 선거 때만 되면 바퀴벌레가 기어 나오고 연탄가스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TK를 대표한다는 김재원 최고는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며 "왜 김 최고가 '기름장어'라고 불리우는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과 그 이후 사과가 "진정성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5.18정신을 훼손하는 말들이 개별 당원이나 간부의 일탈이 아니라 최고위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에 대해 진정성있게 다가간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들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최고위원으로 그 자리에 있지 말고 내려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한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되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5.18민주운동 #국민의힘 #민주당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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