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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YTN 길들이기, 최대 수혜자는 미래에셋생명?

공기업 YTN 매각 추진으로 주가 급등... 미래에셋, 주식 팔아 수십억 차익

등록 2023.03.17 14:30수정 2023.03.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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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주주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YTN 지분 매각을 결정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준공영방송인 YTN이 보수언론과 재벌 기업에 넘어갈 경우 ‘언론의 공공성’이 사적 이익에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유성호


공기업들의 YTN 지분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미래에셋생명이 YTN 지분을 내다 팔아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다.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였는데, 향후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볼 위험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YTN 주식 104만2679주를 주당 9405원(처분단가)에 팔아치웠다. 이번 매도로 미래에셋생명의 YTN 지분은 14.42%에서 11.94%로 크게 낮아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지난해 9월 YTN 주식 16만7100주를 주당 6614원에 매도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YTN 주식 매도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6년부터 YTN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주당 평균 3900원(지난 2022년 3분기 보고서 기준)을 주고 샀다. 그런데 지난해 9월에는 2배에 가까운 주당 6614원에 팔았고, 이번 달에는 3배 가까이 높은 값(9405원)을 받았다.

두 번의 매도로 미래에셋생명이 벌어들인 돈은 약 61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 미래에셋 영업이익(548억)의 11.31%에 달하는 수치다. 미래에셋생명이 이렇게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 이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공기업들의 YTN 매각 추진' 덕분이다.

"주가 하락에 피해 입을 수도... 대통령실, 책임지지 못할 일 벌여"

YTN 주가는 수년간 주당 3000원대 수준에 머물러왔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9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들이 YTN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는 널뛰기를 거듭했다. 미래에셋생명이 YTN 지분을 1차 매도한 시점이다. YTN 주가는 이후에도 꾸준히 급등하면서, 현재 주당 7000~8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YTN 경영 실적이 큰 변동 없는 상황에서 YTN 지분 매각 소식은 여전히 주가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고위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YTN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나 언론사들의 재정 상황을 보면, YTN 인수 후 막대한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곳들은 거의 없다"며 "매각을 앞두고 YTN 주가가 널뛰기를 하는 상황에서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공기업들은 YTN 노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YTN 지분 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YTN 최대주주인 한전 KDN이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마사회 역시 매각 작업을 추진 하고 있다. 지금까지 YTN 지분에 관심을 보이거나, 관심이 있다고 소문이 난 곳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 보수 언론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이 지분을 가진 <한국경제> 등이다.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이는 공기업들의 YTN 지분 매각 작업으로 인해, 언론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이 책임지지 못할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YTN #미래에셋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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