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재명, 이인규 회고록에 "어디 감히... 노무현 명예 또 짓밟아"

국민의힘 "이재명, 토착비리 방탄에 전직 대통령 끌어들여" 반발... 여야 공방으로 번지나

등록 2023.03.19 12:41수정 2023.03.19 12:41
6
원고료로 응원
a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가 진열돼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끈 이 전 부장은 당시 '논두렁 시계' 논란에 대해 세세하게 언급하면서 이를 '다툼없는 사실'로 규정하고, 서거의 책임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돌렸다. '논두렁 시계' 논란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한창이었던 2009년 4월22일 KBS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2023.3.18 ⓒ 연합뉴스

 

"반성과 자숙해도 모자란데, 고인의 명예를 짓밟았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방탄에 활용해야 하나." -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이 날을 세웠다.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출신 이인규 변호사의 회고록을 두고 여야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이다.

최근 이 변호사는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의혹이 일부 사실이고, 당시 변호사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호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이인규 "노무현 논두렁 시계 흘린 건..." 검사 출신 민정수석).

이재명 "논두렁 시계 공작 똑똑히 기억... 어디 감히 고인을 입에 올리나?"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검찰출신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검사아빠'가 계급이 되어버린 '검사왕국'이 되자 부정한 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민다"라며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을 내더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라는 지적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허망하게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며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공작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 여론재판과 망신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이다.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린단 말인가?"라며 "검찰은 안하무인 막 나가도 되는 프리패스라도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저들의 오만에 단호히 분개한다"라며 "제 아무리 '유검무죄 무검유죄', '만사검통'의 시대가 되었다지만 궤변이 진실로 둔갑할 순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재명, '피해자 코스프레'... 급해도 노 전 대통령 끌어들이나"
 

국민의힘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윤희석 대변인은 19일 오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탄 갑옷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라며 "한일 정상회담을 왜곡 선동하는 '죽창가'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고 나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올린 글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을 자신의 사법리스크 상황에 빗대는 글을 통해 검찰 수사에 핍박 받는 듯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지역 토착비리 방탄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일"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페이크 영상을 만들었다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조차 비난 세례를 받았던 장본인이 이재명 대표 아닌가"라며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어떠한 번영도 있을 수 없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은 이재명 대표의 부정부패에 대한 심판 여부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대한 의미를 주는지를 미리 내다본 혜안의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인규 변호사를 향한 이 대표의 지적을 두고도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여론을 호도하며 온 나라를 개인 비리 뉴스로 흔들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할 말은 아닐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부정부패가 사법부의 합당한 심판을 받는 그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윤희석 #이인규 #노무현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