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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패 불운' 임기영, 선발투수로 살아남을까?

[KBO리그] 지난해 13패 기록한 임기영, 피홈런 줄이기가 생존 관건

23.03.23 09:37최종업데이트23.03.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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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패로 최다패 공동 1위였던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승리와 패전 기록은 투수의 능력을 직접 평가하기 어려운 지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발 투수가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도 동료 타자들이 무득점에 그치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반대로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해 투구 내용이 저조해도 타선이 그보다 더 많은 득점에 성공하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다. 

투수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며 타선 지원 여부에 상당히 좌우되는 승패 기록을 기준으로 투수의 기량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투수의 승패가 다른 세부 지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는 것은 유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왜 투수가 패전이 많았는지, 그리고 본인의 귀책사유는 없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KBO리그 최다패 투수 중 한 명은 KIA 타이거즈의 언더핸드 선발 투수 임기영으로 백정현(삼성), 최원준(두산)과 함께 13패를 기록했다. 26경기에 등판해 129.1이닝을 던진 임기영은 4승에 그쳐 승리보다 패전이 3배 이상 많았다. 선발 투수가 등판하면 승패를 책임지는 편이 바람직하다고는 하지만 패전이 지나치게 많으면 바람직하지 않다.

※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임기영의 평균자책점은 4.24로 리그 평균자책점보다 4.06보다 약간 높았다. 평균자책점이 빼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0회를 기록해 적은 승리 및 많은 패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임기영이 불운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임기영의 선발 등판 시 득점 지원은 3.09에 그쳤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인 144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득점 지원이 가장 적었던 김민우(한화)의 3.53보다도 적었다. KIA 타선은 지난해 타율 0.272(1위), 113홈런(4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47(1위)로 타율과 OPS에서 리그 1위에 올라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임기영이 등판하면 유난히 타자들이 침묵했다. 

하지만 임기영의 세부 지표에서도 아쉬운 점은 눈에 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가 2021년 0.712에서 2022년 0.761로 0.5 가까이 상승했다.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2021년 7.59에서 지난해 5.71로 하락했다. 
 

지난해 18피홈런으로 리그 최다 공동 3위였던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반면 9이닝당 평균 피홈런은 0.88에서 1.25로 상승했다. 전년도보다 탈삼진이 감소하고 피홈런은 증가한 것이다. 피홈런은 18개로 리그 최다 공동 3위였다. 임기영과 같은 기교파 투수가 피홈런이 많다면 경기 운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순간 타자가 치기 좋게 제구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피홈런 최다 1위는 백정현으로 22개, 2위는 최원준으로 21개였다. 백정현, 최원준, 임기영은 공동 최다패 투수라는 점에서 피홈런과 최다패의 상관관계가 엿보인다.

올해 KIA는 국내 선발진이 좌완 투수의 비중이 높다. 언더핸드 임기영이 신인 좌완투수 윤영철과의 5선발 경쟁을 통과해 로테이션에 안착한다면 KIA 선발진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임기영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첫 10승을 달성하며 KIA의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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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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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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