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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제주4.3 사과 20년을 기념한다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제주4.3항쟁 전시 열려... 4월 16일까지

등록 2023.03.20 19:22수정 2023.03.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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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써 과거 국가 공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도민과 4.3유족들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한 말이다. 그날 4.3유가족들은 55년동안 "폭도" "빨갱이"이라는 억울함을 풀어내며 "고맙수다, 고맙수다"를 외치며 뜨거운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보리아트연구소 등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4.3 사과 20주년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관에서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라는 주제로 제주4.3(여순10.19) 관련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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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임시고문단이 작성한 문서 1949년 1월 28일 주한미군임시고문단이 대한민국 국방부 총창모장에게 보낸 문서로 1월 26일자 국방부 총창모장이 보낸 문서(제주도에 군 병력 보강)에 대한 답신 ⓒ 제주4.3평화재단

     
이번 전시회는 미군정청(USAMGIK), 미군사고문단(KMAG), 극동군사령부(FEC), 연합군사령부(SCAP)가 작성한 기록물 중 미국이 비밀에서 해제된 기록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후보, 당선자)들의 국정기록, 당시 언론 기록 등을 통해 제주4.3(여순10.19)의 진실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 민중의 핵심 식량작물이자 주식인 보리 줄기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을 통해 제주4.3(여순10.19)의 아픔을 넘어 평화의 가치를 모색한다.

전시를 준비한 차성수(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관) 관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 폭력에 대한 과거사의 정의로운 청산을 통해 화해와 상생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면서 "그중 제주4.3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성과 노무현 대통령의 노력으로 진실을 밝히는 첫 단추를 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 동안 밝힌 진실을 공유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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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관 무관이 작성한 문서 한국전쟁와중 '한국에서의 정치범 처형'이라는 제목으로 1950년 9월 23일 주한미국대사관 에드워즈 중령이 작성하여 미육군정보부에 보고한 문서 ⓒ 임재근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자 제주4.3 유가족들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예수의 십자가로 사용했다는 나무이자 제주에서 자란 틀낭(산딸나무의 제주어)을 기증했고,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에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라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이번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는 봉하마을 내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4월 16일까지 열린다. 참여작가는 주철희, 이수진, 임재근, 박진우 등이다. 

이번 전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4.3 사과 2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전시장의 해설은 전국에서 신청한 해설사들이 권역별로 돌아가며 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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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소망 이뤘져 2021년 2월 통과된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오랜 기간동안 1인시위를 담은 보리아트 작품. ⓒ 박진우

  
4.3주간인 4월 1일에는 봉하마을에서 처음으로 4.3 유가족을 비롯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여 작은 추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말 단체 관람 신청은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055-344-1302)으로 하면 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1월 공포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써도 처음으로 위령제 참석하여 추도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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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서 제주4.3 전시 노무현대통령의 4.3사과 20년을 맞아 봉하마을에서 전시 중인 행사 안내 자보 ⓒ 박진우

   
#제주4.3 #노무현 #봉하마을 #틀낭 #4.3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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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보장된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속될 때 가능하리라 믿는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토대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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