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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찾아간 김기현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 함께하자"

민주당 지지자 공격 언급하며 "보조 맞추자"... 이 대표, 노란봉투법·선거제 개편 등 현안 요구

등록 2023.03.20 11:46수정 2023.03.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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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0일 오전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았다. 보수여당의 당 대표는 원내 다수당이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진보야당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정의당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포함한 노동 문제부터 선거제도 개혁까지 다양한 정책 현안들을 거론하며 집권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김기현, 민주당 지지자에 공격당한 사건 언급

김기현 대표는 "요즘 제가 언론을 보면서 (이정미 대표가) 공격당하시는 그런 기사와 사진을 보고서 당혹스러웠다"라며 "민주당하고 같은 집회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게 하자, 그래서 우리 불체포 특권 더 이상 그런 형태로 할 것이 아니라 체포동의안을 이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많은 공격도 받고 그러시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정미 대표가 최근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비난과 야유를 받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관련 기사: [영상] 야유받은 이정미... 정의당, 민주당에 사과 요구). 그는 "그런 면에서 보면, (이정미 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길 가시면서도 꿋꿋하게 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가 각종 국회의 특권 내려놓기를 말로는 그렇게 하면서, '나는 예외' 이렇게 갈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당도 같은 생각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불체포 특권을 포함해서 면책 특권의 뒤에 숨는 방식, 그와 같은 형태의 잘못된 관행들은 시정하는 데 우리 정의당 하고 보조를 잘 맞출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때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같이 찬성 입장에서 투표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대(對) 민주당' 공통 분모를 강조한 셈이다. 향후 원내에서 비슷한 전선이 그어질 경우,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공조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정미 대표는 "특권 내려놓기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본다"라며 "그래서 이것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의 수단이 아니라, 정의당은 정의당 자신, 민주당은 민주당 자신 그리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자신에게 그런 특권을 내려놓을 충분한 용기가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것들을 잘 돌아보는 그런 계기가 함께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집권여당도 솔선수범하라고  받아친 셈이다.

작심한 이정미, 노란봉투법부터 선거제도 개편안까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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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접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 대표는 "저는 좀 길게 (공개 발언을) 해도 되겠느냐?"라며 작심한 듯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첫 번째는 우리 대표께서 울산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울산의 하청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많은 이해를 하고 계실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또 이것이 한두 가지의 해법으로는 해결되기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란봉투법이 그것의 어떤 첫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이것이 마치 무슨 파업을 일상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하청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하청 노동자들의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보셨던 김기현 대표께서는 '무조건 이것은 안 되는 일이다' 이렇게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국회 안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쨌든 상임위까지는 통과가 돼 있으니 국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정말 이 불안정한 노동, 하청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줄 수 있는 그런 국회를 우리 김기현 대표님께서 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초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하신 언론 인터뷰, 신년 기자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을 봤다"며 "선거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지금의 선거제도는 전부 아니면 전무가 되다 보니까 진영 간의 양극화 갈등이 너무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정치의 대표성이 강화되는 그러한 방향으로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고 이것을 준수해야 한다"라는 윤 대통령의 <조선일보> 인터뷰 내용 일부를 인용했다.

이 대표는 "이제 국회의 시간"이라며 "이번 국회 선거제도 개혁 과정이 지난 20대 국회의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대표성과 비례성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의 역할을 기대하겠다"라고 요구했다. 

"추가 논의 있었지만, 깊은 논쟁이 이어지지 않았다"
 

비공개 회담에서 양당 대표는 별다른 접점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개 발언에서 했던 선거제 개편과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 양당에서 추가 논의가 있었다"라면서도 "깊은 논쟁이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당 쪽에선 노란봉투법 논의에 국민의힘의 참여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 당 대표는 '각 당의 입장이 있다' 정도만 답변 했다"라며 "특별한 논의가 이어진 것이 없다"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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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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