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조 빛을 받고 새들이 뻘밭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조가 드리우고 낙조빛을 받으면서 사람과 새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해창갯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해창갯벌엔 방조제가 만들어져 이 갯벌은 외해쪽에만 그 갯벌의 명맥을 좁게 유지하고 있었다.
내해쪽 해창갯벌은 이미 습지화가 이뤄져 갈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이 염습지 해창갯벌도 중요하다는 것이 오동필 단장의 설명이다. 수라갯벌처럼 또 어떤 생태계가 펼쳐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 단장은 "내해 쪽 갯벌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고, 그 갯벌의 생태조사를 통해 어떤 생태계가 그곳에 펼쳐져 있는지를 살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갯벌은 여전히 살아있다... 희망 놓지 말아야
그렇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재의 상태에서도 살아있는 갯벌이 있으니 그 갯벌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수 유통을 더욱 확대하면 서 갯벌을 소생시켜야 한다.
갯벌이 소생한다는 건 결국 새만금이 소생한다는 것과 같다. 이것이 더욱 확대된다면 새만금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먼 훗날엔 새만금 방조제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방조제를 허물고 갯벌을 복원하자'는 요구가 나오길 기대한다.
이것의 실현을 위해선 현지에서 노력하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같은 이들의 활동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조사를 통해 새만금 갯벌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의 활동에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이유다.

▲ 해창갯벌에서 만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수라갯벌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들이 습지화 된 해창갯벌에도 고스란히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존재를 확인한다면 생명 보호를 위해서 해수 유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
그렇다. 새만금 갯벌은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가 쉽게 포기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사실을 확인했다면 목숨이 붙어 있는 새만금을 지킬 필요가 있다. 그 안에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 이명박 전 대톨령의 새만금 방조제 준공 기념 휘호가 새겨진 비석. 새만금 대한민국 녹색희망이라고 씌여져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신시갑문이 있는 신시광장에 가면 새만금 방조제 준공 기념탑이 있다. 그 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2010년 방조제 준공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곳에 들러 남긴 것으로 "새만금 대한민국 녹색희망"이란 휘호가 새겨져 있다.
4대강 사업의 주역인 이명박씨의 흔적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그가 새만금 방조제 역시 업적으로 삼고 싶었을 것 같다. 현장을 둘러보면 공사에 참여한 이들의 명단까지 함께 있다.
정말 새만금에 희망이 있으려면 수문을 더 열어야 한다. 해수가 더 널리 더 오래 유통된다면 수라갯벌과 해창갯벌이 이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경사도가 특히 낮은 이들 갯벌에 바닷물이 조금 더 유입되면 염습지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갯벌이 복원된다.

▲ 영화 수라 대구 시사회 포스터. 4월 11일(화) 오후 7시 CGV대구아카데미.
이명은
복원의 역사를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영화 <수라>가 흥행해 많은 국민들이 새만금 방조제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수라갯벌과 해창갯벌을 만나기 위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길 기대한다.
이것이 꿈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4월 11일 있을 영화 <수라> 대구 시사회에 많이들 오시라고 목소리 높이며 새만금 답사기를 마무리한다. 언제가 새만금 방조제가 무너져 동서로 나뉜 해창갯벌이 어지고, 부안의 해창갯벌과 군산의 수라갯벌이 더 길게 이어질 그날을 희망하면서 말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공유하기
새만금에서 본 '희망', 이것이 현실이 되려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