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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일본 가서 '허언장담'...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외교부장관에 쏟아진 질타... '독도·위안부 논의' 보도에 박진 "일본 말 믿나, 정부 말 믿나"

등록 2023.03.21 17:40수정 2023.03.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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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일본에 갔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에 가서 허언을 한 것이다. '허언장담'을 했다. 너무 부끄럽고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였다. 장관은 주무장관으로서 이 사태를 만들었다.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병)

21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친일적 결단"이라면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상희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피해자가 전혀 동의하지 않고 국민이 강하게 규탄하고 대법원 판결을 뒤엎는 해법을 가지고 일본에 가셨다"며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가셨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또 "대만 언론에서 '윤 대통령 자체가 한국의 적' '이게 무슨 외교냐'고 했다"면서 "국격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아시고 (박진) 장관의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수출규제 품목들, 의존도 낮췄었는데... 어느 나라 기업에 도움 되나"

같은 당 박정 의원(경기 파주을)은 "정부 측이나 특히 박 장관은 한일정상회담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하지만, 일반 국민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정부 측 생각과 일반 국민의 생각이 다르다면 어디를 더 중시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내세운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해선 "(일본이) 수출규제했던 품목들은 노력을 많이 해서 일본의 의존도를 많이 낮췄다"라며 "한국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건가, 일본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게이오대학 연설에서 '오카쿠라 텐신'의 발언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역사 인식이 있었다면 인용을 하면 안 됐고, 몰랐으면 (연설문을) 쓴 사람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사상가인 오카쿠라 텐신은 '식민침략론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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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야당 의원들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독도 문제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의 사실 여부도 따졌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을)은 "NHK에는 '(기시다 총리가) 독도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하고 '일본 관방장관은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가 포함됐고 위안부 합의에 대해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방일 기간동안 대한민국의 공식적 해명과 답변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을)도 "독도, 위안부 등의 문제에 대해 정상 간에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일본 언론을 통해 들으니까 국민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더 의심하는 것"이라며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진, "일본 말을 믿나, 한국 정부 말을 믿나" 발언도

박진 외교부장관은 관련 질의에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일본 말을 믿나, 한국 정부 말을 믿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 장관은 또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고 하는 점은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회담에 있었던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은 잘 알고 계시지 않나"라면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한일정상회담 #박진 #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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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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