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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앞두고 호남 찾은 국힘... '5.18 망언' 김재원은 불참

김기현, 취임 후 첫 지역현장 '전주' 선택... "호남에 대한 우리 진심 변함 없다"

등록 2023.03.23 11:24수정 2023.03.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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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로부터 8대 공약이 적힌 서류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수정 : 23일 오후 1시 29분]

"우리의 진심은 변함없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하며 전라북도 전주를 찾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첫 현장최고위원회 회의 장소를 호남으로 택한 것이다.

202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가 오는 4월 5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비리 혐의로 공석이 된 전주을 지역구 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이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지역구를 무공천하면서,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인 호남 공략의 호기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정작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불참하면서, 지도부의 공치사가 빛을 바랬다.

 "호남에 대한 우리 진심 변함없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 왔던 호남에 대한 우리 마음, 우리 애정, 우리 진심은 변함이 없다"라며 "오히려 더 강화되어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미래통합당 시절에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서 무릎 꿇고 참배했던 마음도, 또 대통령 취임 첫해 (소속 국회의원) 100여 명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마음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2년 전에 원내대표 겸 당대 표 권한대행이 되었을 때도 첫 행보는 호남이었다"라며 "이번에도 당 대표 당선 후 첫 지역 행보는 호남 그중에서도 전라북도 전주"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하게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주의 발전, 전북의 발전을 위한 마음을 함께 담아서,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는 약속도 담겨있다"라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전라북도 지역 특히 전주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확실하게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주을 지역구에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를 공천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그의 당선을 돕기 위한 화력 지원이었다. 자리에 참석한 지도부는 김경민 후보를 치켜세우고, 지지를 호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재원, 여러 사정 때문에 참석 못해... 성의 있는 모습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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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회의를 마친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김재원 최고위원의 불참 이유를 질문받자 "여러 가지 사정때문에 참석 못한 최고위원도 계시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떤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이 그 점(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을 이해해주시면 좋겠고, 김 최고위원이 나름대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짧게 덧붙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고, 본인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과거 국민의힘 지도부가 긍정적 뉘앙스를 내비친 것은 선거를 앞둔 '립서비스'라고도 이야기했다(관련 기사: 김재원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 표 얻으려는 립서비스"). 당 안팎에서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특히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메시지가 나오면서 그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관련 기사: 대통령실 헛기침에 김재원 "매우 죄송, 조심하겠다").

이후 김재원 최고위원은 공개회의석상과 같은 주요 자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막상 전광훈 목사의 예배는 논란 이후(19일)로도 참석하는 모습이 유튜브 생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 점이 여러 언론에서 지적되자, 김재원 위원은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3월 12일 오전 처음으로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있은 후, 더 이상 예배에 참석하거나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라며 "3월 12일 예배 참석이 처음이자 마지막 참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3월 19일 낮 시간에는 많은 분들과 함께 대구 서문시장에 있었다"라며 "언론에서 제기하는 3월 19일로 표시된 사랑제일교회 영상은 제가 3월 12일에 참석했던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 제가 3월 19일에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며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호남 #재보궐선거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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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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