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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벚꽃의 성지'라 부르는 이유, 이제야 알겠네

한 달간 이어지는 연분홍 행렬... 경주벚꽃축제,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등록 2023.03.24 10:58수정 2023.03.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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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즌이 돌아왔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이 개화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일부 도시는 만개 직전이라고 한다. '벚꽃의 성지'라고 부르는 천년고도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3월 들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경주지역에도 벚꽃이 본격적인 개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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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재 개화율 50% 이상을 보이고 있는 경주 흥무로 벚꽃길 야간경관조명 모습(2023.3.22) ⓒ 한정환


22일 오후 현재 경주 시내 흥무로 벚꽃길과 대릉원 돌담길 등 시내권 벚꽃은 벌써 50% 이상의 개화율을 보인다. 이번 주말인 26일 만개가 예상된다. 경주 시내권보다 5일 정도 개화가 더딘 보문관광단지도 개화율 15%를 보이고 있다. 이제부터는 하루가 아닌 한 시간이 다르게 개화 속도가 빠르게 변한다.

20년 만에 처음, 지난해보다 9일 빨라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지역 벚꽃은 지난 21일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며 개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2003년 공식 관측 이래 20년 만에 처음이며, 지난해보다는 9일이나 빠른 개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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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율 15% 이상을 보이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물레방아 앞 벚꽃군락지 관측목 모습(2023.3.22) ⓒ 사진제공 : 경북문화관광공사


기상청에서 벚꽃 개화를 판단하는 관측 장소는 전국에 11개소가 있다. 벚꽃 도시 경주에도 보문관광단지 내에 1개소가 있다. 경주지역 벚꽃 개화를 판단하는 공식 관측 장소는 보문관광단지 내 물레방아광장 입구 벚꽃군락지에 있는 관리번호 5번 벚꽃이다.

판단 기준은 관측목 벚나무 가지 하나에서 3송이가 넘는 곳이 만개하면 '개화'로 본다. 만개 시점은 해당 벚나무에서 80% 이상의 꽃이 개화했을 때를 말한다. 보문관광단지는 시내권보다 평균 4~5일 정도 늦게 피는 것으로 보아 다음 주 30일 만개가 예상된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벚꽃 개화는 3월 해당 지역의 기온과 일조시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일조시간도 길어 벚꽃이 생각보다 이르게 개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해의 기상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개화 후 일주일 이후부터 벚꽃이 활짝 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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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벚꽃축제를 개최하는 대릉원 돌담길 앞 모습(2023.3.22) ⓒ 한정환


경주 지역 벚꽃이 예상을 뛰어넘어 일찍 피자, 벚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리던 상춘객들은 화사한 벚꽃을 보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연분홍 벚꽃에 설레고 있는 상춘객과는 달리, 담당 공무원들은 발길이 바빠졌다. 시내 곳곳에 있는 야간경관조명과 주변 수목 및 화초 관리 등 점검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다.

벚꽃여행 릴레이 출발

벚꽃성지 경주는 경주 시내권 벚꽃이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벚꽃여행 릴레이가 시작된다. 벚꽃여행 릴레이는 4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시내권 벚꽃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벚꽃길이 계속해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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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내 흥무공원 앞 벚꽃길 모습(2023.3.22) ⓒ 한정환


시내권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면 다음 벚꽃 여행지는 보문호수 주변에 핀 보문관광단지 벚꽃이다. 보문관광단지에 이어 한 여름에도 기온이 내려가 야간에 긴팔을 입어야 한다는 벚꽃 엔딩 장소로 알려진 암곡벚꽃터널이다.

암곡벚꽃터널 다음은 JTBC <캠핑클럽> 촬영장소로 인기를 모은 화랑의 언덕이다. 김유신 장군과 화랑들이 수련했던 산내면 화랑의 언덕, 포토존으로 널리 알려진 연못 수의지, 오케이목장 일대에 활짝 핀 산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화랑의 언덕 산벚꽃에 이어 불국사 겹벚꽃이 마지막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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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김유신 장군 일방도로 벚꽃길 모습(2023.3.22) ⓒ 한정환


경주 벚꽃은 5~6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모습으로 거의 한 달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 벚꽃은 벚꽃이 피고 일주일가량 연분홍 모습을 연출하고 모습을 감추지만, 천년고도 경주는 한 달간 릴레이식으로 벚꽃을 볼 수 있어 '벚꽃 릴레이', '벚꽃 파도타기'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 경주를 '벚꽃의 성지'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주벚꽃축제 4년 만에 다시 개최

벚꽃의 성지라는 유명세에 힘입어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경상북도 지정 축제로 인정받은 경주벚꽃축제. 코로나19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경주벚꽃축제도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경주벚꽃축제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릉원 돌담길과 봉황대 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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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벚꽃축제를 개최하는 대릉원 돌담길 모습(2023.3.22)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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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무로 벚꽃길과 함께 경주벚꽃축제에 맞추어 점등한 경주 서천교 야간경관조명 모습(2023.3.21) ⓒ 한정환


경주벚꽃축제는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021년은 행사가 취소되었고, 지난해는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축제를 기다리는 방문객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도시 경주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이번 경주벚꽃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벚꽃을 소재로 친환경, 반려견 등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축제로의 변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벚꽃같이보깅은 ESG 부문의 일환으로 종이 또는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을 친환경 나무 컵으로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1일 500개로 한정된다. 벚꽃을 보며 쓰레기를 줍는 벚꽃플로깅 이벤트도 펼쳐진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사전 예약은 금방 마감되었고, 현장접수 분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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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주 흥무로 벚꽃길 포토존 모습 ⓒ 한정환

 
반려견 인구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벚꽃댕댕이 놀이터도 마련했다. 벚꽃댕댕이 놀이터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화공간을 조성해 반려견 등록, 건강상담소 등의 복지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반려견 놀이터와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운영된다. 단 보호자 1인당 반려견 1마리만 입장 가능하며, 행사 중 유일하게 봉황대 광장에서 진행된다.

벚꽃 멍은 벚꽃이 흩날리는 차도 위에서 즐기는 힐링 쉼터로 벚꽃거리예술로, 푸드트럭, 플리마켓, 아트체험존 등의 온전히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벚꽃 빛과 벚꽃 샤워는 벚꽃을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이다. 행사기간 동안 방문객이 벚꽃축제의 추억을 담아 갈 수 있는 무료 사진 인화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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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경주 흥무로 벚꽃길 포토존 모습 ⓒ 한정환


특히 경주시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 시민 SNS 서포터즈와 대학생 벚꽃기획단을 운영해 시민들의 축제 참여도를 높였다. 한편 대릉원돌담길 일원(황남빵 사거리-첨성대 삼거리)이 축제 기간 전 방향 교통이 통제된다. 교통통제는 축제 기간보다 하루 앞서 30일(목) 정오부터 4월 3일(월) 정오까지 통제된다.

경주 전역이 벚꽃으로 연분홍 일색이다. 화사한 경주의 봄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벚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벚꽃의 성지 경주는 벚꽃 명소도 많지만, 자기가 머무르는 곳이 벚꽃 명소가 될 수 있다.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경주에서 추억의 시간을 보내며 벚꽃과 함께 아름답고 멋진 장면을 연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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