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호투, 제대로 눈도장 찍은 LG 강효종

[KBO리그] 23일 kt전서 4이닝 1실점 호투... 시즌 초반 5선발 소화할 듯

23.03.24 09:27최종업데이트23.03.24 09:27
원고료로 응원
2021년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해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강효종(LG 트윈스)이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강효종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기연, 오스틴 딘의 솔로포 등 타자들의 활약도 더해졌다. 덕분에 팀은 6-2로 승리를 거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강효종은 54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또한 슬라이더를 비롯해 변화구 활용도 돋보였다. 주전급 타자들로 라인업을 꾸린 kt를 상대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16일전(3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일 kt와의 시범경기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LG 강효종 ⓒ LG 트윈스


피홈런 1개 제외하고는 크게 흠 잡을 데 없었다

강효종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회말 조용호-강백호-앤서니 알포드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땅볼, 삼진,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가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2회말에는 4번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병살타 처리했다. 3루수 문보경이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 2루수에게 전달, 서건창의 1루 송구도 깔끔했다. 부담을 덜어낸 강효종은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말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김준태를 뜬공으로 잡고 나서 박경수에게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0서 패스트볼을 받아친 박경수의 타구가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이날 강효종의 첫 실점이자 장타 허용이었다.

강효종에게 가장 큰 고비가 찾아온 4회말, 1사에서 알포드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루상에 주자가 두 명이나 나갔다. 황재균에게 삼진을 솎아내고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배정대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김준태에게 1루 땅볼을 유도, 실점 없이 4회말을 끝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5회말 두 번째 투수 이우찬이 마운드에 오르며 자연스럽게 강효종은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김윤식 변수' LG 선발진, 강효종이 제 몫 해줄까

2021년 입단 이후 강효종의 1군 등판은 지난해 단 한 차례(10월 7일 NC 다이노스전)뿐이었다. 당시 시즌 막바지에 기회를 얻었던 그는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데뷔 첫 1군 등판서 첫 승리까지 맛봤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국내 투수들을 두루 살펴봤다. 강효종 역시 염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스프링캠프서도 성장세를 보였고, 시범경기 돌입 이후에도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LG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에 큰 변수가 생겼다.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하는 좌완 김윤식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이민호, 임찬규가 한 자리씩 맡아도 5선발이 공석인 상태다.

지난주에는 '3라운더 신인' 박명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가능성을 점검했다. 구원 등판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다르게 선발 기회를 얻은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의 마음이 강효종 쪽으로 기울어졌다.

김윤식이 언제 페이스를 끌어올릴지 장담할 수 없다. 구단으로선 최대한 빨리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원하지만, 일단 시즌 초반 강효종이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 시범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강효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