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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선임...시민단체 "관치 결정판"

"임종룡, '정부 경영간섭, 성장 걸림돌'이라더니...이율배반적"

등록 2023.03.24 14:17수정 2023.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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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 수장으로서 부적격자인 임 후보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낙하산 관치금융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 금융정의연대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어나갈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된 24일 시민·사회단체는 "낙하산 관치금융의 결정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임종룡 회장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으로 정기 주주총회가 소집된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과거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우리금융이 운용하던 DLF와 라임펀드의 부실을 비롯한 금융권의 연쇄적인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자초해 금융 소비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론스타 사태를 은폐하고 국가분쟁해결제도(ISDS)를 부실 대응했으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엔 카드사 등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책임자이기도 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또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에는 데이터3법 개정 작업을 주도해 우리금융을 비롯한 전 금융권의 비대면 대출 사기를 조장하고 전자금융실명거래 붕괴와 개인 신용정보 판매를 열어준 장본인"이라며 "당시 정상기업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을 과거 부실기업이었던 'NH투자증권'에 흡수합병시켜 우리은행만 남기고 우리금융지주회사 체제를 해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는 만큼 금융지주 회장 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임 전 금융위원장의 선임이 '이율배반적'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모펀드· 채용비리 사태에 책임을 표명하며 사퇴한 후, 윤석열 정부는 갑자기 '은행은 공공재'라며 외부 인사인 임종룡의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며 "그런데 그는 과거 정부가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당시 '성장의 걸림돌은 정부 경영 간섭'이라고 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공공재라는 이유를 들먹이며 금융지주회사 회장 선임에 개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낙하산을 위한 '관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룡 회장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고, 이어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회장 선임도 승인됐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말까지 3년간이다.
#금융정의연대 #경실련 #우리금융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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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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