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2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윤석열과 기시다는 한일 화해를 더듬고 있다'(Yoon and Kishida Are Fumbling South Korea-Japan Rapprochement)라는 제목의 칼럼을 보도했다.？ ⓒ The Diplomat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외신에서도 등장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윤석열과 기시다는 한일 화해를 더듬고 있다'(Yoon and Kishida Are Fumbling South Korea-Japan Rapprochement)라는 제목의 칼럼을 보도했다. 기사는 조엘 앳킨슨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가 작성했다.
기사는 "지난주에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나누기 위해(그리고 맥주를 마시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잠시나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앳킨슨 교수는 한국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과의 화해 무드를 조성한 것이 결국 성과를 얻지 못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 노선이 지지를 받게 되면서 일본과의 안보 협력 개선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한국 국민이 홍콩과 대만을 향한 중국의 위협적인 접근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안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고 미국을 위시한 자유민주주의 동맹국들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중국 주변의 증가하는 불안감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 모두는 일본과의 화해에 더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한 대응으로 결과 얻어낸 일본
이렇듯 앳킨슨 교수는 전반적인 상황이 한일 관계 완화에 좋다고 판단하면서도 "일본과 손을 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폭발적인 정치적 들끓음 속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 기업들이 전시 강제 징용 보상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한국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도달한 후, 이제 일본이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기대는 일본 측과 일치하지 않다"면서 "일본 정부는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상대로 간주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평했다. 앳킨슨 교수는 "지금 일본은 일본이 조금이라도 양보하는 자세로 나온다면 차기 한국 대통령은 그것을 오히려 약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전략적 자제력이 걱정될 정도로 부족하다"고 일본의 대응을 비판했다. 더불어 그는 일본의 대응에 "강경한 접근법이 결과를 얻어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은 사실상 역효과"
한편 앳킨슨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서도 여러 방면으로 비판했다. 먼저 일정에 대해 그는 "윤 대통령의 방일은 사실상 역효과다. 강제징용 해법 발표 직후 방일로 국민의 관심을 끌기 보다는 다른 곳으로 갔어야 했다. 이상적으로는 유럽에 가서 환대를 받고 수출 계약에 서명을 했을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수도 모를 일이다"라며 "큰 양보를 한 후 기시다 총리의 옆에 서 있는 것은 그것(왜 일본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지 설명하는 것)을 하기에 가장 나쁜 장소"라며 비판했다.
또한 그는 윤 대통령이 방일 일정에서 방문한 장소에도 비판을 가했다. 앳킨슨 교수는 "지금 일본에 가야 한다면 일본식 오므라이스가 아니라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우를 먹었어야 했다"면서 "맥주잔을 부딪히는 사진이 아니라 양국 정상이 함께 재일교포들이 다니는 학교에 방문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앳킨슨 교수는 "기시다 총리는 한국 국민들에게 윤 대통령이 제대로 보답을 받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며 "대신 지금 같은 빈약한 광경의 연속은 윤 대통령이 일방적인 양보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더해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빈손에 가까운 방일 결과가 "친일 사대주의라는 자극적인 오명이 붙는 걸 훨씬 쉽게 만든다"고 평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