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겨드랑이 1억 끼고... '유동규 패러디 진술' 유도했나"

민주당, '김용 공판' 작심 비판 "검찰의 시간이 끝나자 짜맞추기 조작 정황"

등록 2023.03.26 12:01수정 2023.03.26 12:01
8
원고료로 응원
"정민용이 검찰에서 했던 진술이 조서에 빠진 채 마치 유동규와 똑같은 주장을 한 것처럼 표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용 전 부원장 혐의를 입증하는데 불리하다고 판단해 쓰지 않은 것입니까? 정민용의 이와 같은 진술 때문에, 유동규로 하여금 요즘 코믹하게 패러디되는 겨드랑이에 1억 원을 끼고 갔다고 진술하도록 유도한 것입니까."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최근 진행 중인 김용 전 부원장 불법 정치자금 등 공판에 대하여 "검찰의 시간이 끝나자 대장동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면서 "급기야 김용 전 부원장에 불리한 진술만 가지고 '짜 맞추기 조작 수사'를 벌였다는 정황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지난 21일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 공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정 변호사는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진술대로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에게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1억 원을 전달하는 상황을 목격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짜 맞추기 조작수사' 벌인 것 아닌지 낱낱이 해명하라"
 
a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이에 대해 대책위는 "하지만 정작 재판에서 정민용은 김 전 부원장이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며 "김 전 부원장이 (사무실 나갈 때) 어느 정도까지 봤느냐는 질문에 정민용은 '블라인드에 가려 허리 아래까지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고, 그 상황에서 돈이 든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은 못 봤다고 명백히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어 "충격적인 사실은 정민용이 검찰 조사에서 이를 명백히 밝혔음에도 검찰 조서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누락되었다는 것"이라며 "변호인의 거듭된 질문에 정민용은 '검찰에서도 돈이 든 쇼핑백을 가지고 간 것은 못 봤다'는 말은 분명히 했다고 했고, 이에 변호인은 '(그런 내용은) 아무리 찾아도 검찰 조서에는 없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21일 공판에서 재판장 역시 정 변호사에게 관련한 질문을 여러 차례 던진 상황을 전하면서, 정 변호사 검찰 진술이 조서에 빠진 채 유 전 본부장과 똑같이 주장을 한 것처럼 표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는 이원석 검찰총장부터 부부장검사에 이르기까지 검사 이름들을 일일이 거명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검사가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발견했다면 이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는 것은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검사의 의무"라며 "검찰은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이에 반대되는 진술을 고의로 누락하며 오히려 그 진술에 맞춰 유동규의 진술을 유도하고 '짜 맞추기 조작수사'를 벌인 것이 아닌지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법률 대응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검찰의 조작 수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검찰의 엉터리 수사를 국민께 알리고, 권한을 남용한 검찰의 정치보복,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민용 #유동규 #김용 공판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