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청주 분평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진상규명과 독립적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 재정을 호소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여러분과 같은 나이였습니다"
오전 11시 30분. 하늘로 떠난 우리 아이들 또래의 대학생들이 있는 충북대학교 중문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하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21살이었습니다. 아이를 찾아 12시간 동안 서울시내 병원을 헤맸습니다. 나체로 검안검신을 부모의 허락도 없이 진행했고, 시신이 함부로 다뤄진 채 12시간 만에 돌아왔습니다. "
희생자 고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가 마이크를 잡고 대학생들에게 "아직 10월 29일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함께 분노해달라"고 호소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제 못 하겠다"며 마이크를 내려 놓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패션디자인과에서 공부했던 가영씨가 지난해에 사달라고 졸랐던, 물빠진 청치마를 입은 친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딸 생각이 나서 눈물이 왈칵 났다고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길을 가다가 죽는 일이 없도록,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죽는 일은 없도록, 희생자의 마지막을 알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목놓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