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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4.3 이념의 상처 헤집지 마라" 작심 발언

페북글 통해 "치유 위한 정치적 감수성" 강조... 극우단체 4.3 폄훼 등 겨냥한 듯

등록 2023.03.29 10:42수정 2023.03.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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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주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며 "제주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더 이상 이념의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8 전당대회에서 제주4 3을 북한 김일성의 사주에 의한 공산폭동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 극우정당이 현수막 공세를 펼치고 서북청년단이 제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주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며 "제주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준다"면서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면서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기원했다. 

4.3추념식을 앞두고 최근 제주에서는 보수단체가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제주 곳곳에 설치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북청년단이란 극우단체도 4.3추념식 당일인 오는 4월 3일 제주를 방문, 대규모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4.3을 이념으로 덧칠해 왜곡하고 폄훼하는 움직임이 계속되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작심 발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3번이나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했고, 배·보상을 담은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에 서명했다. 

제75주년 4.3희생자추념일에는 퇴임 후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제주를 찾아 4.3영령들에게 참배하고, 유족들도 만나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부 최고위 인사로 국무총리 참석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무총리 참석마저 불발될 경우 행정안전부 차관이 추념사를 낭독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재인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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