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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왕' 서건창, 'FA 3수' 성공할까?

[KBO리그] '201안타 대기록' 서건창, 전성기 기량 되찾을지 주목

23.03.30 09:10최종업데이트23.03.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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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0.362로 리그 1위에 오른 LG 서건창 ⓒ LG트윈스

 
2023 KBO리그 시범경기가 28일로 막을 내리고 4월 1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팀이나 맹활약했던 선수가 과연 정규 시즌에도 호조를 이어갈지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를테면 정규 시즌 하위권으로 전망되었으나 시범경기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최종 성적은 어떨지 자못 흥미롭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를 차지한 타자는 LG 트윈스의 내야수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로 타율왕에 올랐다. 홈런은 없었지만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9로 인상적이었다. 2루타는 4개를 기록해 문상철(kt)과 더불어 리그 공동 3위였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년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며 201안타 대기록을 수립했다. 타율 0.370 67타점 OPS 0.985로 타율왕에 등극하는 등 세부 지표도 빼어났다. 정규 시즌 MVP는 홈런왕이나 다승왕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나 시즌 7홈런에 그친 '똑딱이' 서건창에게 돌아갔다. 전문가들도 서건창의 MVP 수상을 당연히 여길 정도였다. 
 

LG 서건창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서건창의 전성기는 안타깝게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5년 4월 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상당수가 그러하듯 십자인대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타격 지표의 하락을 숨기지 못했다. 2014년과 같은 압도적인 타격은 더 이상 선보이지 못했다.

2021년에는 전반기 종료 후 LG로 트레이드되었다. 2루수가 고질적인 취약 포지션이었던 LG는 서건창을 데려와 대권 도전의 마지막 퍼즐로 활용하려 했다. LG는 서건창을 영입하기 위해 선발 투수 정찬헌을 히어로즈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후반기 68경기에서 타율 0.247 2홈런 25타점 OPS 0.655로 실망스러웠다. 서건창의 부진이 겹친 LG는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시즌 종료 후 서건창은 FA 자격을 처음 취득했으나 신청을 포기했다.
 

지난해까지 FA 신청을 2년 연속 미룬 LG 서건창 ⓒ LG트윈스

 
지난해 서건창은 더욱 좋지 않았다. 7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에 머물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은 -0.09로 음수였다. LG는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서건창은 또다시 FA 신청을 포기해 '삼수'를 선택했다.

서건창의 시범경기 맹타는 염경엽 감독과의 재회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있다. 2014년 서건창의 201안타를 기록할 당시 히어로즈의 사령탑이 염경엽 감독이었다. 서건창이 가장 좋았을 때의 타격 자세를 염경엽 감독이 다시 일깨운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우승 반지가 없는 서건창과 감독으로서 우승 경력이 없는 염경엽 감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대권 도전이 기대된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는 시범경기의 결과가 정규 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시범경기에만 반짝하는, 경험이 부족한 신인급 선수와 비교해 서건창은 베테랑이라는 차이점이 있어 낙관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서건창이 2014년의 명성을 되찾아 LG의 대권 획득에 앞장선 뒤 'FA 대박'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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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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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서건창 염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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