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지막 퇴근길에 울려 퍼진 '꺾이나 봐라'

서마미넷, 서울미디어지원센터 마지막 퇴근길 공개방송 진행

등록 2023.03.30 14:14수정 2023.03.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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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성북구 길음동의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아래 서마미센터) 앞에서는 센터 직원들의 마지막 퇴근길을 응원하기 위한 생방송이 진행됐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회원들이 서울시의 지원종료에 다른 지원 센터의 마지막 퇴근길을 응원하기 위한 자리였다.

'길음동 서마미센터 마지막 퇴근길을 응원하는 공개방송-꺾이나 봐라'는 6시 퇴근시간에 맞춰 서마미센터 직원들에게 감사장과 응원의 댓글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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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퇴근길 3월29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마지막 퇴근길에 맞춰 공개방송 '꺾이나 봐라'가 진행됐다. ⓒ 이성호

 
사회를 맡은 강북FM 김일웅, 라디오금천 이은희 대표는 "제목이 참 호전적이다. 서마미센터가 4월 9일 막을 내린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10년간 서울의 마을미디어에 도움을 주고 수고한 서미미센터 스텝에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강북FM에서 활동했던 박번동씨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강북 FM에서 <대한민국 대중가요 인물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여러 방송 기술들을 익히게 되었고 지금은 영상 촬영과 편집자의 길을 걷고 있다. 마을미디어가 저에게 새로운 인생을 마련해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는 마을미디어 사업이 사라지게 되어서 저 또한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꺾이지 않는 기운으로 다시 부활하리라 믿는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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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퇴근길3 3월29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마지막 퇴근길에 맞춰 공개방송 '꺾이나 봐라'가 진행됐다. ⓒ 이성호

 
와보숑 라디오의 장남순씨 역시 "나의 제2막을 즐겁게 해준 마을미디어는 모든 스탭들, 그리고 함께했던 멤버들과 함께 내 마음에 영원한 사랑으로 남을 거다. 새로운 길이 열리길 바라며...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가산마을방송국의 김종임씨는 "이제 코로나19의 숨막힘에서 벗어나 마을 활동을 알아가는 과정인데 센터가 운영이 종료돼 아쉬운 마음을 휘날리는 꽃잎에 날려보낸다. 고생하고 수고하셨다. 꺾이지 않고 함께 가겠다"며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에피톤프로젝트의 '눈을 뜨면'을 신청곡을 요청했다.

은평구 어울림라디오 박정아 대표는 "그동안 받은 도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계속 인연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같사TV 역시 "치매케어 아같사TV는 서마미가 없었으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다. 고맙고 또 고맙다"고 사연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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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퇴근길2 3월29일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마지막 퇴근길에 맞춰 공개방송 '꺾이나 봐라'가 진행됐다. ⓒ 이성호

 
센터 김창섭 스텝은 "센터에 오기 전에는 전문제작자들과 일했었다. 이곳에서 일반 주민들과 작업해보니 제작기술이나 컨텐츠 완성도 열의도 높았고, 생각보다 잘 되고 있었다"면서 "길음동 이사와 공개방송을 재밌게 해보자고 했었는데 코로나19와 여러 문제로 오늘이 첫 공개방송"이라고 아쉬워했다.

스텝 세린씨는 "축제할 때가 좋았던 것 같다. 기획하면서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주려고 노력했고, 실제 현장에서 힘을 받는 분들을 보면서 좋은 기억이었다"고 회상했다. 홍선정 스텝은 "지금까지 마을미디어 단체들의 많은 지지를 받으며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 감사하다. 앞으로 더 큰 마음과 다른 기회로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스텝 "작년에 많이 힘들었을 때 이런 위기(서울시의 지원종료)를 겪으면서 힘이 났다.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마을미디어 사업만큼 사람이 성장하고 지역에서 무엇인가 만들고, 보조금보다 훨씬 많은 활동을 하는 사업이 있을까 싶다"고 아쉬워 했다. 그리고 "서울시가 센터운영을 끝내지만 다른 방식으로라도 마을미디어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니 빨리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작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운영을 종료한다고 통보했으며, 다른 방식으로 지원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계획이 제출되진 않았다. 공개방송은 구로마을TV로 생중계됐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마을신문 금천in에 게재됐습니다(http://www.gcinnews.com).
#마을미디어 #공동체미디어 #대안미디어 #금천구 #금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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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의 지역신문인 ' 마을신문 금천in '의 기자이며, 라디오금천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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