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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반대" 국회서 '삭발식'..."윤 대통령, 진상 밝혀야"

민주당,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대회..."원전 오염수 투기 강행, 좌시하지 않겠다"

등록 2023.03.30 13:07수정 2023.03.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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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대한민국 영내로 수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지경에 처했습니다. 일본산 멍게는 사줄 수 있어도, 대한민국 농민이 생산한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것입니까?"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수산단체와 함께 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아래 규탄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일갈한 말이다.

한일정상회담 이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작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대통령실이 30일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이 대표는 오히려 "후쿠시마 농산물 절대 수입 불가를 공개적으로 온 세계에 확실하게 천명하라"라고 지적했다.

이날 규탄대회의 사회를 본 양이원영 의원 역시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민에게 일본(한일정상회담)에서의 대화를 소상히 밝히라"라며 "일본에서의 대화는 공개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무작정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2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도통신도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했으며,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 주요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16~17일 방일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서 삭발식까지... "대통령실, 진실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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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은 '대일 굴욕외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당력을 총동원하며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이에 따른 의혹을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이자, 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은 이날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규탄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저지하라"라고 외치고,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의자에서 삭발을 했다(관련 기사: [오마이포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윤재갑의 삭발 https://omn.kr/23b12 ).

이날 민주당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를 향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시도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핵 도발이자 인류를 향한 핵 테러의 시도"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투기 강행을 좌시하지 않겠다. 또한 주변국과의 연대를 통해서 반드시 이를 저지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고 보도한 <교도통신>의 기사를 인용하며 "만약 기사가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과 자질이 없다. 대통령실은 즉각 사실관계에 대해서 한 치의 거짓 없이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민주당 #후쿠시마산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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