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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사관 찾아가 '역사왜곡 교과서' 찢어버린 부산시민들

검정 결과 보란듯 발표한 일본 정부, "굴욕외교" 부글부글

등록 2023.03.30 14:09수정 2023.03.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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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와 관련해 30일 부산겨레하나 회원 등 부산시민들이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을 찾아 일본 교과서를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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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와 관련해 30일 부산겨레하나 회원 등 부산시민들이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을 찾아 일본 교과서를 찢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보성

 
한일정상회담 이후 '역사왜곡' 교과서를 강화한 일본을 두고 "예견된 외교참사였다"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일본영사관 앞에선 시민들이 일본 교과서를 찢는 항의행동까지 펼쳐졌다.

계속 들끓는 여론... 이번엔 교과서 논란

윤석열 대통령 방일 열흘 만에 일본이 보란 듯 과거사 왜곡 수위를 높이자 30일 부산 시민들이 일본영사관을 찾아 항의방문에 나섰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겨레하나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라며 일본의 각성을 촉구했다.

일본은 지난 28일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통해 과거사 지우기 의도를 드러냈다. 내년부터 사용하는 이 교과서에는 강제징병·동원, 일본군'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 축소와 '독도 고유영토, 한국 불법 점유' 등 일방적 독도영유권 주장을 담았다.

노골적인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 참가자들은 "일본은 그 입을 다물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참가자들은 "전쟁범죄 역사를 왜곡, 미화하는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한다. 당장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두 손에는 '도를 넘는 역사왜곡 제정신인가'라고 적힌 손팻말이 놓였다.

일본에 대한 성토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와 '성의있는 호응'을 강조했던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날 선 비난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강제동원 굴욕 해법을 내놓고, 한일정상회담을 열더니 결국 뒤통수를 맞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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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와 관련해 30일 부산겨레하나 회원 등 부산 시민들이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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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와 관련, 30일 부산겨레하나 회원들이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 김보성

 
이지희 부산청소년겨레하나 대표교사는 "모든 것을 다 내준 정부의 외교 결과로 일본은 가장 빠르게 교과서를 손봤다"라며 "우리의 역사가 이딴 식으로 왜곡되는 걸 절대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일본이 이처럼 기세등등하게 나오는 이유를 주변국에서 찾았다. 박희선 노동자겨레하나 상임대표는 "역사적 사실이 분명한데도 일본이 이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이유는 누군가 이들을 돕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성급한 관계 개선과 한미일 공조를 문제 삼았다. 그는 "국민적 심판"을 촉구했다.


이들의 분노는 일본 교과서 상징물을 찢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역사왜곡 중단하라" 구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2024년 일본 초등교과서'라고 쓰인 종이를 손으로 찢어내 바닥으로 던졌다. 여기엔 '독도는 일본 땅', '관동대지진 조선인 살해' '강제동원이 지원?' 등 일본의 왜곡 주장이 포함됐다.

그러나 항의서한은 외교공관 보호에 나선 경찰과 일본영사관의 무응답으로 전달하지 못했다. 대신 참가자들은 정문 앞에서 서한 내용 일부를 다시 낭독한 뒤 경고와 함께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계속 대응을 예고했다. 부산겨레하나 관계자는 "서한을 받지 않은 건 결국 일본도 부끄럽다는 의미"라며 "부산 시민의 여론, 분노를 더 모아 다음 행동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한일정상회담 결과가 일본교과서 역사왜곡인가" https://omn.kr/23afv
#일본교과서 #역사왜곡 #일본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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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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