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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농산물,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아야"

환경단체 "2년째 녹조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주장... 민관 공동조사 등 대책 촉구

등록 2023.03.30 17:51수정 2023.04.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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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인근 논에서 재배된 쌀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환경단체들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낙동강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와 낙동강네트워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3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물로 키운 농산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단체와 대한하천학회 등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쌀에서 청산가리보다 6600배나 독성이 강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질환, 루게릭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 정자 수 감소, 신경독소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녹조 독소다.

이들은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된 쌀 뿐 아니라 옥수수, 고추, 상추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오이에서는 녹조가 만들어내는 다른 독소인 아나톡신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관리기준에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 등에 대한 기준이 없어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으로도 공급되고 있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환경부장관과 국무총리가 농산물과 수돗물 등에 대해 마이크로시스틴 오염실태를 민관과 함께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 의해 강물이 흐르지 못하고 녹조가 발생하고 있지만 오염된 쌀과 농산물로 차려지는 국민의 밥상과 학교급식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식약처에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한 민관 공동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교육당국에는 식자재 유통과 입찰 등 학교급식에 '녹조 농산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 농업당국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쌀을 전량 수매할 것과 녹조가 없는 농업용수를 공급할 것, 낙동강 취·양수 시설을 개선해 보의 수문을 즉각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쌀과 배추 등 130건을 조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과 영산강 주변 논에서 재배한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낙동강 녹조 #마이크로시스틴 #학교급식 #환경단체 #낙동강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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