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죽음의 일터여야겠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하라"

충남지부 31일 충남도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 171개 학교 급식 대체

등록 2023.03.31 11:41수정 2023.03.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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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총파업에 나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남교육청 앞 도로를 가득 채웠다. ⓒ 이재환

 
충남에 근무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 명은 31일 처우개선과 임금 인상, 학교 급식실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충남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파업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충남교육청 앞 대로를 가득 채웠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노동자들은 "소비자 물가가 5% 이상 올랐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2%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19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에도 교섭단(교육당국)은 비정규직 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신학기 총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남 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지부장은 "물가폭등,대출이자, 난방비 폭탄으로  겨울방학을 어찌 살아 내셨습니니까"라고 운을뗐다. 이어 "방학마다 보릿고개인 비정규직은 졸라맬 허리띠가 어디 있기나 한가"라며 "인간의 존엄은 실종된지 오래"라고 성토했다.

이어 "치솟는 물가에 실질임금이 삭감된 우리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 충남교육청 소속의 30여 개 직종 8000명이 넘는 공무직(학교비정규직)들을 근거없는 임금체계로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부장은 "노동조합 12년 차다. 유례없는 신학기 총파업에 노동자들의 생사가 걸린 투쟁을 하게 될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급식 노동자들은 위험에 처해 있다. 일 만한 대가가 폐암이다.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충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2% 파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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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충남도당이 띄원 대형 현수막 ⓒ 이재환

 
이날 현장에는 진보당 충남도당이 대형 풍선에 걸어 하늘로 띄운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현수막에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쟁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위원장은 현수막을 내건 이유에 대해 "진보당은 생명과 희망이 넘쳐나야 할 학교가 죽음의 일터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업에 앞서 정의당 충남도당과 전교조 충남지부 등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며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충남도당도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충남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2%인 1046명이 참여했다. 급식 운영은 전체학교 766교 중 576개 학교가 정상 급식을 했고, 171개 학교는 빵이나 도시락 등 급식을 대체했다. 19개 학교는 현장 체험과 재량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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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당원들도 집회에 연대했다. 가운데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위원장. ⓒ 이재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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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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