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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 오타니, 개막전서 6이닝 10K 무실점 호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타선 꽁꽁 묶은 오타니, 위기관리 능력까지 돋보였다

23.03.31 15:32최종업데이트23.03.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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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시즌 첫 선발 등판부터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만 해도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였다. 그러나 에인절스 불펜이 8회말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오타니의 시즌 첫 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졌고, 팀은 1-2로 역전패했다.
 

오타니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 MLB 공식 소셜미디어

 
최고구속 101마일, 강력한 구위 뽐낸 오타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인절스의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오타니는 1회말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선두타자 토니 켐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코너 카펠과 알레디미스 디아스를 각각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루서 세스 브라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말을 마쳤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오타니는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2회말 선두타자 헤수스 아길라의 좌익수 뜬공 이후 나머지 두 타자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3회말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가장 큰 고비가 찾아온 것은 4회말이었다. 1사 이후 디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더니 브라운에게 좌월 2루타를 헌납, 순식간에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아길라, 라몬 로리아노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로리아노에게 삼진을 잡은 공은 시속 100.7마일(162km)이 찍혔다.

동료들의 도움도 받았다. 5회초 로건 오하피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을 뿐만 아니라 5회말에는 제이스 피터슨의 라이너성 타구를 우익수 헌터 렌프로가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멀리서 이를 지켜본 오타니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후 5회말과 6회말 각각 볼넷 1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6회말 2사 1루에서 아길라에게 삼진을 유도하며 두 자릿수 탈삼진과 동시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 기록하는 것)를 달성했다. 그렇게 이날 오타니의 임무가 끝났다.

WBC 후유증 없었던 오타니,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 맞이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3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나 볼넷이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어도 두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달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한 오타니는 투-타 맹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투수로는 3경기 9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6 11탈삼진, 타자로는 7경기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 1홈런 8타점 OPS 1.345를 기록했다.

MVP답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만큼 체력 소모에 대한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매 대회 때마다 일부 선수들이 'WBC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빅리그서 뛰는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달랐다. 소속팀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개막전 준비에 돌입했고, 첫 경기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팀도, 본인도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으나 오타니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을 다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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