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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안고 시작하는 KBO, 이것들 눈여겨 봐야 한다

[KBO리그] 달라지는 규정... 신인들 활약 특히 기대

23.04.01 09:46최종업데이트23.04.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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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시범경기로 워밍업을 끝낸 KBO리그가 마침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1일 오후 2시부터 수원 KT위즈파크서 펼쳐지는 LG 트윈스-kt 위즈의 공식 개막전을 비롯해 전국 5개 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다. 10개 구단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월 한 달간 야구계에는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3개 대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서 탈락한 야구대표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비판을 받은 서준원, 협상 과정에서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장정석 전 단장, KBOP(한국야구위원회 산하 마케팅 자회사) 관계자의 배임수재 혐의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KBO 등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개막전에 '구름관중'이 운집할 것이 확실시된다. 5개 구장서 펼쳐지는 개막전 티켓이 총합 10만 장 이상 판매돼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야구 시즌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눈여겨봐야 할 체크포인트는 무엇일까.
 

지난 시즌 KIA와 홈 개막전을 치른 SSG가 올 시즌 홈에서 펼쳐지는 정규시즌 개막전서도 KIA를 상대한다. ⓒ SSG 랜더스

 
SSG의 2연패냐,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이냐

지난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낸 SSG 랜더스는 올 시즌에도 통합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투수 이태양(한화 이글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 김택형을 포함한 핵심 불펜 자원들의 군입대 등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SSG를 위협할 만한 팀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무릎을 꿇은 키움 히어로즈는 FA 원종현, 퓨처스 FA 이형종을 영입해 약점을 보완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을 빼앗긴 LG 트윈스도 주전급 포수 박동원을 FA 영입으로 품으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하위권 팀들도 바쁜 겨울을 보냈다. 롯데(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와 한화(채은성, 이태양, 오선진)는 각각 외부 FA 3명을 꽉 채워 전력 보강을 마쳤다. 롯데는 안권수 등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6명이나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구단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두산 베어스는 4년 만에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4+2년 총액 152억 원)와 도약을 꿈꾼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2015~2016년 두산 베어스다. 통합우승으로 범위를 넓히면, '4연패' 삼성 라이온즈(2011~2014년)가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절대강자'를 찾기 어려워졌다. SSG가 이를 극복하고 왕좌의 자리를 지킬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왼쪽부터) 한화 문현빈-kt 류현인 ⓒ 한화 이글스, kt 위즈

 
리그를 뜨겁게 달굴 '뉴페이스' 활약도 기대

올해 시범경기을 빛냈던 '뉴페이스'들이 정규시즌에서도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김서현(한화)은 개막 엔트리서 제외된 가운데, 총 14명의 신인 선수들이 1군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소화한다.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은 '2라운드 지명' 내야수 문현빈(한화)이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13경기 29타수 10안타 타율 0.345 2타점 OPS 0.892로 눈도장을 찍었다. 패기 넘치는 신인 내야수의 등장에 정은원, 오선진 등 주전급 내야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로 이름을 알린 류현인(kt 위즈)도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미국 애리조나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데 이어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예상보다 일찍 1군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서현과 윤영철(KIA 타이거즈) 등 올해 KBO리그에 새롭게 입성한 '1년차' 선수 중에서 신인왕이 탄생할지, 아니면 문동주(한화) 등 2년차 이상 선수 중에서 주인공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30일에 개최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어차피 MVP는 이정후?

신인왕과 더불어 MVP(최우수선수상) 경쟁도 최대 관심사다.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2012~2013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이후 10년 만에 2년 연속 MVP를 정조준한다.

이미 이정후는 WBC, 시범경기를 통해서 예열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미국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팀과 선수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확실한 시즌이다. 생애 첫 우승반지와 MVP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는 것만큼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팀 동료 안우진(키움), 김광현(SSG 랜더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등 각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정후에 도전장을 내민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등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MVP 레이스에 뛰어드는 선수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두산-키움전서 클리닝 타임을 활용해 두산 외야수 조수행과 키움 내야수 송성문이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유준상

 
올 시즌 달라지는 점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달라지는 사항들이 꽤 있다. 우선 선수들을 힘들게 했던 '2연전'이 폐지된다. 3라운드를 5개 구단이 격년제로 홈 3연전-원정 1경기 또는 홈 1경기-원정 3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10개 구단의 전체 홈-원정 경기 수도 격년제로 홈 73경기-원정 71경기 또는 원정 73경기-홈 71경기로 바뀐다.

마운드 방문 시간은 기존 30초서 25초로 단축된다. 감독, 코치는 마운드에 오르고 25초 내로 덕아웃으로 이동해야 한다. 30초가 지난 시점에는 포수가 포구 준비를 마쳐야 한다. 또한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최소한 한 발을 타석 안에 두고, 이를 위반할 시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는 타석 이탈 제한 규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물질 사용 여부도 확인한다. 경기 전, 혹은 경기 중 심판진에서 의심이 가는 경우나 상대팀서 이의 신청을 제기하면 이물질 검사를 실시한다. 주심과 루심이 함께 진행하며 손 전체를 대상으로 면밀히 검사 후 끈적한 특수 물질 또는 금지된 이물질이 명확하게 확인되는 경우 반칙 행위로 간주된다. 적발 시 기존 야구규칙 3.01, 6.02(d) 1항에 따라 해당 선수는 퇴장 조치 및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는다.

이밖에 경기서 사용되는 로진을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심판위원에게 제출해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주자들의 주루 장갑 크기는 길이 30cm x 너버 13cm 이내로 제한된다. 클리닝 타임에는 대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서 상대 선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의 심판실 출입도 엄격히 제한된다.

올해부터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 것도 예년과 다른 점 중 하나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정규시즌 막바지 각 팀들의 순위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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