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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이연, 2023년 가장 부지런한 배우

<일타스캔들> <길복순> 이어 <방과 후 전쟁활동> <이로운 사기>에도 출연

23.04.03 11:37최종업데이트23.04.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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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에 공개된 전도연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시청순위 세계 3위를 기록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한국을 비롯해 홍콩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유럽을 비롯한 다른 대륙에서도 상위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길복순>은 미국의 영화평론 사이트 '로튼 로마토'에서도 91%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영화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 일색이다. 특히 전도연은 불과 한 달 전에 종영한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남행선과는 전혀 다른 전설적인 킬러로 변신해 화려한 액션연기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 세 번을 면한다"는 명대사의 주인공 차민규 대표를 연기한 설경구 역시 명불허전의 카리스마로 영화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전도연과 설경구 외에도 이솜과 구교환, 그리고 특별 출연한 황정민까지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에 녹아 들어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설적인 킬러이자 M.K ent의 에이스 길복순을 우상으로 삼고 있는 M,K ent의 유망주 연습생 김영지 역을 맡은 젊은 배우 이연의 연기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이연은 <일타스캔들>에 이어 한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도연과 두 편 연속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영광을 누렸다.

<소년심판>의 촉법소년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이연은 <소년심판>에서 20대 중반의 나이에 만13세 남학생 백성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연은 고교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해 보컬 전공으로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무대공포증이 심해져 연극치료를 받게 됐고 이때 연기에 매력을 느끼면서 과감하게 진로를 바꿨다. 2016년부터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경력을 쌓던 이연은 2018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단편영화 <무명>에서 채진 역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조·단역을 전전하던 이연은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 D.P >에서 정해인이 연기했던 안준호의 여동생 안수진을 연기했다. 당시 이연은 또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동시에 촬영하느라 머리가 짧았다. 따라서 < D.P. >에서는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연기했는데 안수진은 오빠에게 반말을 하며 대들지만 오빠의 선임병 안호열(구교환 분)의 농담에는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해주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역시 이연이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던 작품은 2022년 2월에 공개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이었다. 이연은 <소년심판>에서 만 13세 남자 백성우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백성우를 연기한 배우가 2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이연의 연기가 관객들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났다는 뜻이다.

당초 여자 소년범 역할의 오디션을 치른 이연은 짧은 머리스타일 때문에 홍종찬 감독의 눈에 들어 백성우 역에 낙점 받았다. 이연은 '법정에 처음 선 열세 살 소년이 판사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대본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를 했다. 하지만 결국 백성우는 심은석 판사(김혜수 분)의 노련한 심문에 자신과 한예은(황현정 분)이 저지른 범죄들을 모두 자백하고 10호 처분(장기 소년원 송치)을 받았다.

이연은 2022년 11월에 공개된 동명웹툰 원작의 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에도 출연했다. 이연은 <약한 영웅>에서 길수(고 나철 분)가 이끄는 가출팸의 일원인 영이 역을 맡았다. 하지만 영이는 돈을 받고 청부폭력 일을 맡은 석대(신승호 분)를 말리거나 시은(박지훈 분)을 만나 길수의 악행을 알려주는 등 착한 본성을 가진 인물이다. 결국 영이는 주인공들과 가까워지면서 가출팸 에피소드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대배우' 전도연과 두 편 연속 출연
 

이연(왼쪽)은 존경하는 길복순과 함께 싸우며 인정을 받는다. ⓒ 넷플릭스

 
2022년 두 편의 OTT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연은 올해 더욱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연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되며 17%의 시청률로 인기리에 종영한 tvN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전도연이 맡은 남행선의 청년시절을 연기했다. 언니가 버리고 간 조카 해이(노윤서 분)를 키우기 위해 훈련을 소홀히 하다가 코치에게 혼이 나고 결국 해이를 위해 핸드볼까지 그만둔 다정한 이모 역할이었다.

특히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운 해이가 "나 이모한테 그냥 엄마라고 그러면 안돼?"라고 말하자 행선은 "그래라, 안 될 게 뭐가 있어?"라며 엄마를 자처했다. 이는 엄마가 없는 해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의 청년시절을 연기한 이연은 정작 드라마 속에서 한 번도 '대배우' 전도연과 연기호흡을 맞추지 못했는데 이연은 그 아쉬움을 자신의 첫 OTT 영화 <길복순>을 통해 풀었다.

이연은 <길복순>에서 M.K ent의 이사이자 차민규의 여동생 차민희(이솜 분)가 '제2의 길복순'으로 키우려는 회사의 유망주 킬러 연습생 김영지 역을 맡았다. 영지는 후배들을 격려하러 온 길복순과의 스파링(?)에서 길복순에게 유효타를 날리며 선전했다(물론 한 단계 레벨을 올린 길복순에게 매직으로 목이 그이며 곧바로 망신을 당했다). 이후 길복순과 함께 투입된 데뷔전에서 길복순의 선택을 자신의 실수로 뒤집어 썼다. 영화에서 이연이 보여준 액션 연기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아직 <길복순>이 공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연은 벌써 다음 활동에 들어갔다. 이연은 <길복순>과 같은 날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숫기 없고 행동도 느리지만 의외로 강단 있는 노애설을 연기하고 있고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tvN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는 이로움(천우희 분)의 친구를 연기한다. 이연은 2023년 상반기에만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무려 네 작품을 추가하며 부진런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연은 <길복순>과 같은 날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도 출연했다. ⓒ 티빙 화면캡처

이연 소년심판 일타스캔들 길복순 방과 후 전쟁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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