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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 끝내기 패배' 한화, 디테일 없이는 변화도 없다

[KBO리그] 달라진 전력 확인한 한화의 개막 2연전, 잔실수는 아쉬워

23.04.04 09:36최종업데이트23.04.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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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을 상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2경기 모두 패배, 그것도 1점 차 끝내기 패배였다. 달라진 전력을 확인했지만 아쉬움도 남긴 개막 2연전이었다. 

한화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을 치렀다. 개막전에서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2-3으로 패배했고, 이튿날에는 9회말 김휘집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6-7로 졌다. 2패로 올 시즌을 시작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개막 2연전에서 6개의 안타를 기록한 한화 내야수 노시환 ⓒ 한화 이글스

 
분명 팀은 달라져 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나 흐름에 있어서는 한화도 결코 밀리지 않는 시리즈였다. 특히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조기강판되는 악재에도 선수들이 합심하여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2연전을 통틀어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는 단연 노시환이었다. 첫날 5번타자, 이튿날 3번타자로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지면서 이틀 연속 3안타(10타수 6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즌 첫 홈런을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2연전에서 2루타 3개를 뽑아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스미스(2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김민우(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 3자책) 두 명의 선발투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구원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틀간 11이닝 4실점으로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결국 두 경기 모두 사소한 차이가 승패를 결정했다. 2연전 실책 개수만 놓고 보면 오히려 한화(2개)보다 키움(5개)이 더 많았는데,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플레이서 아쉬운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2일 경기서 8회말 이용규의 타구를 우익수 채은성이 잡지 못해 1타점 3루타로 연결된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볼넷도 문제였다. 2일 경기서 키움 마운드가 6점을 헌납햇지만 사사구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반면 한화 마운드는 5개의 볼넷을 내줬다. 9회말에는 무사 1, 2루서 연속 볼넷을 기록하며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올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채은성 ⓒ 한화 이글스

 
전력 강화로 해결 불가능한 '디테일', 달라질 수 있을까

이번 개막 2연전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영입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3명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개막전부터 마운드로 향한 이태양의 경우 예상치 못한 스미스의 부상으로 호출을 받고 올라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한승혁도 2일 키움전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2경기 9타수 1안타로 예열이 좀 더 필요한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부진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활력소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시환, 채은성, 오그레디로 꾸려진 중심타선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구단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다. 소위 말해 '단장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구단의 믿음에 부응해야 할 때다. 

지금 한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수 양면에서 조금이라도 빈틈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1점 차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접전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 되려면 좀 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더 높은 승률은 물론이고 탈꼴찌를 원한다면 한화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더 이상 리빌딩만 외칠 수는 없다. 구단을 믿고 기다린 팬들 역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시행착오를 겪은 팀이 이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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