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로 수 놓인 경주 화랑의 언덕 전경(2023.4.3)
한정환
경북 경주 시가지 벚꽃이 화려한 모습을 감출 때쯤, 빠뜨리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있다.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화랑의 언덕'이다. 푸른 초원과 양떼목장 그리고 주변 경관이 수려해 '한국의 뉴질랜드'라 불리는 곳이다.
경주의 서쪽 단석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꽃이 만개한 모습도 좋지만, 드넓은 하늘과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지는 꽃잎이 흩날리며 연둣잎이 돋아나는 장면이 특히나 장관이다. 봄비와 함께 찾아올 벚꽃엔딩이 하나도 아쉽지 않은 나들이 명소다.
뿐만 아니라 경주 시가지에서 대경로를 거쳐 화랑의 언덕으로 가는 국도 20호선 단석로에 이르는 거리 곳곳에 벚나무가 심겨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화랑의 언덕은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한 JTBC <캠핑클럽>(2019년 방영)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다. 입구부터 주차장까지는 총 길이 3.2km로, 숲처럼 우거진 터널식 산길이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개나리, 진달래 등 다른 봄꽃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캠핑클럽>에 출연한 핑클 멤버 성유리가 "우와, 이 길 정말 예쁘다"라고 말한 곳이 바로 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