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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배지환 '코리안 듀오' 역사적인 첫 동반 홈런

최지만 솔로포 이어 배지환 끝내기 홈런... 피츠버그 승리 견인

23.04.12 13:17최종업데이트23.04.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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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의 끝내가 홈런을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피츠버그 파이리츠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코리안 듀오' 최지만과 배지환이 역사적인 동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지만과 배지환은 1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피츠버그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배지환은 승리를 확정 짓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고, 최지만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피츠버그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은 처음이다.

이틀 연속 홈런포... '감' 찾은 최지만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선배' 최지만이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2-2로 맞선 6회말 타석에 들어서 휴스턴 우완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와 맞붙었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다가 볼카운트 1-2로 몰렸으나, 뛰어난 선구안으로 풀카운트를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벌인 최지만은 시속 148㎞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던 최지만은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도 하비에르의 너클 커브를 받아쳐 2루타를 터뜨린 데다가 이틀 연속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은 듯한 활약을 펼쳤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최지만이 홈런을 터뜨린 뒤 '해적 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최지만은 연이은 장타로 부담감을 덜어낸 듯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피츠버그의 상징인 '해적 칼'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최지만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피츠버그는 캐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며 4-2로 달아났다. 하지만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2점을 잃고 4-4 동점을 허용, 최지만의 홈런은 결승포가 되지 못했다.

배지환, 짜릿한 첫 끝내기 홈런 

그러자 이번엔 배지환이 나섰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4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 내야 땅볼, 외야 뜬공 등으로 침묵했다.

동점을 허용하고 9회말 공격에 나선 피츠버그는 로돌포 카스트로의 우전 안타와 앤드루 매커천의 좌전 안타로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다. 절호의 기회에서 피츠버그는 대타를 쓰지 않고 배지환을 타석에 들여보내며 신뢰를 보였다. 

휴스턴 마무리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와 격돌한 배지환은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마침내 시속 142㎞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프레슬리가 타구를 끝까지 보지 않고 돌아설 정도로 큼지막한 홈런이었고, 배지환은 홈플레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의 감격을 만끽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이로써 배지환은 타율이 0.242로 약간 떨어졌으나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에 나섰다. 배지환은 한국어로 "꿈을 꾸는 것 같다. 앞선 타석에서 못 쳐서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영어로 "나는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뛸 때) 매커천도 함께 뛰고 있었는데, 당시 매커천이 홈런을 치고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오늘 해냈다"라고 말하자 피츠버그 홈 관중은 환호했다.

홈런을 포함해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최지만도 타율을 0.087에서 0.148로 끌어 올렸고, 피츠버그는 약체라는 전망을 깨고 7승 4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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