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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버티던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돌연 사퇴한 이유는?

'교육감 고교 동창' 유병길 감사관 사임 전 감사반 면담... 관련 공직자 줄줄이 감사원 감사

등록 2023.04.18 16:56수정 2023.04.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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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교육청 청사 전경. ⓒ 광주시교육청 제공

 
유병길(65) 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관의 사임 소식이 18일 돌연 전해지면서 사임 배경과 사직 처리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다.  
유 감사관은 지난해 9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임용된 직후 이정선 시교육감의 고교 동창생(순천 매산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사퇴 압력을 받은 지 7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그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임 배경을 두고 감사원 감사를 지목하고 있다.

광주교사노조가 이 교육감과 유 감사관의 친분, 임용 과정을 문제 삼으며 감사원에 청구한 감사가 사퇴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감사원은 광주교사노조 청구를 받아들여 지난 2월부터 감사관 임용 과정에 대한 시교육청 감사를 진행 중이다.

행정국장, 인사팀장 등 유 감사관 임용에 관여했던 인사라인 공직자 다수가 감사원 감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는 감사원 감사반 대면 감사를, 일부는 서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자로 사직 처리된 유 감사관 역시 사임 전 감사원 감사반과 면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 감사관은 18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얼마 전 감사원 관계자와 면담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감사원 감사가 사임의 직접 원인이냐는 질문에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고 심신이 지쳤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유 감사관은 '고교 동창생인 교육감에 정치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여러 문제 제기에 대해 저로서는 부담이 됐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유 감사관의 경우 감사관 임용에 관한 직무를 처리한 자가 아니어서 사안에 따라 수사의 대상은 되더라도 감사 대상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는가 하면, 논란의 중심 인물 사퇴를 계기로 시교육청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교사노조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감사원 감사 중인 사안 관련자는 의원면직 제한 대상"이라며 사표 수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사노조는 "당사자의 사표 수리로 종결할 미미한 사안이 아니다. 형사처벌 및 책임자 문책이 뒤따라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감사청구 당사로서 향후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 관련자와 이정선 광주교육감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인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원 문의를 거쳐 사표를 수리해도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고서 처리했다"며 "감사원 감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정선 #감사관 #광주시교육청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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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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